안네의 일기 -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찌보면 부끄러운 일이지 모르나 나는 아무리 감명깊게 읽었던 책일지라도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는 일이 없다. 책은 무한히 존재하고 그에 비해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곱씹기 보다 뭔가 또 새롭고 색다른 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이다. 그런 내게도 읽어도 읽어도 갈증을 느끼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찾아 읽게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안네의 일기'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고등학생 때 읽었다. 제일 마지막으로 읽었고 책도 어린이용이 아닌 꽤 두꺼웠으며 안네에 대한 사진자료도 제일 많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삭제되었던 내용들도 다 담겨있었으니 출판되었던 많은 안네의 일기중에 제일 괜찮은 책이다. 나는 웬만한 내용에는 감동을 느끼지 않는다. 창작물은 리얼리티면에서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는 법이고 그런 어설픈 스토리에 눈물을 훔치지 못할만큼 나는 약았기 때문에...

초등학생때 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읽었다. 두리뭉실하게 묶으면 청소년기 시절이다. 같은 나이 또래라서 그런지 몰라도 안네의 고민거리와 생각 등등이 어찌 그렇게 나와 같았던지...

시대도 틀리고 나라도 틀리고 문화도 틀렸다. 그런데 나는 진실로 그녀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신기했고 놀라웠다.

큰 시련은 사람을 크게 만든다. 그녀가 어린나이에 감옥에서 죽게된게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분명 그녀가 감옥에서 살아 나왔었다면 위대한 작가로 거듭났을 텐데... 하지만 일기라도 남아 세계 곳곳의 소녀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겨주니 그녀의 짧은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에 뭔가를 남겼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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