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수가 안내하면 혼자서도 전생가기 참 쉽다 (책 + 테이프 1개) - 전생 다녀오는 시간 45분
설기문 지음 / 도솔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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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분신사바가 유행했던 때가 있다. 호기심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손을 맞잡고 분신사바를 했었고 그 귀신놀이는 영화(여고괴담)에까지 등장하고 일상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던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에서 주제로 다루기도 했었다. 이 책에서는 전생체험을 분신사바만큼이나 쉬운 것 처럼 설명하고 있다. 각종 도구도 등장한다. 점막대, 펜듈럼, 거울, 수정구, 색인 카드...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분신사바를 할 때처럼의 왠지 모를 두려움이 느껴진다. 마치 돌팔이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현재분석을 통해 전생을 탐구한다는 명목 아래 정말 많은 쓸데없는 질문을 늘어 놓는다. 내가 지금 어느 나라에 관심이 있든, 어떤 음식을 좋아하든, 현재의 직업이 뭐든지간에 도대체 그게 전생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설사 전생의 영향이 현생에 미친다고 해도 어느게 전생 때의 흔적이고 어느 것이 현생의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그 경계선을 어디에 두란 말인가?

또 한가지 말하자면 이 책의 저자는 신체적 특징에서 전생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럼 한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들의 전생은 모두 다를터인데 외형상 모습이 닮는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 것일까? 꿈을 통해서도 전생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꿈에 대한 많은 해석이 나왔지만 아직 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다. 이 책은 비상식적인 억측을 너무나 쉽게(?) 사실인양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던 책 중에 제일 최악인 전생 안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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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열가지 방법
로라 슐레징어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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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이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게 하면 읽게 되는 편인데 이 책도 그래서 고르게 되었다.

문화적인 배경 탓인지 우리나라사람들은 정적인데 반해 서양사람들은 사고가 참 객관적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논리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을 중요시 한다. 각박한 세상에 정이라도 없었다면 얼마나 더 세상이 황량 했을까?단지 그 정을 어디에 어떻게 쏟는냐가 문제이지...

사랑만큼 사람의 이성을 흐트리게 하는 것도 없을 것 이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고 했던가? 단지 사랑하기 때문에 허물따위 다 감싸 줄 수 있고 이해하고 참아줄 수 있다. 그게 바로 우리네 사랑이다. 미국 사람들도 그런 사랑하는 마음은 별반 다를 것이 없나 보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까지 사랑으로 모든걸 다 덮어주지 못한다는 것 이다. 사랑으로 인한 잘못한 선택은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일 뿐 이다.

인간관계 심리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교수님은 이런 예를 들었었다. 한 여자가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상담을 하러 왔다. 그 여자는 남편에게 한 눈에 반해서 연애결혼을 했다. 상담자는 남편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연애 기간 동안 눈치채지 못했었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연애시절에는 그 모습 조차 터프하고 멋있게 보였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은 연애때와 달리 현실이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현실에 눈을 뜬 것 이다.

심리학에서는 한 눈에 반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랑도 결국은 뇌 화학물질의 일시적 반응이라는 연구발표가 나기도 했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한 번쯤은 내가 사랑하는 남편, 남자친구를 꽁깍지 씌인 눈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하자. 그러면 때늦은 후회에 눈물 흘리는 일은 없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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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구) 문지 스펙트럼 12
이상 지음, 이경훈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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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생시절 누구나 교과서나 입시를 위해 읽는 한국 단편 베스트 책등에서 이상의 '날개'를 접했을 것 이다.

<날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편소설 이며 '이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 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날개> 아닌 다른 이상의 작품도 읽어 보고 싶었다. <날개>도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날개>를 검색 했는데 이 책이 제일 최근에 출판된 것 이었다. 좋다구나 하며 책을 신청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책이 생각보다 작고 얇았다.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더 좋았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었다.책을 펼친 순간, 여기 저기 눈에 띄는 어려운 한자들...

최근에 출판된 책이라서 한자로 쓰여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나는 당황했다. 사실 한자를 잘 모르는 나의 무식함에도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 되었던건 그냥 계속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한자가 너무 많아서 문맥연결도 안되고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갔다. 결국 포기하고 책을 덮었다.

이 책의 장점은 이상이 썼던 원문 그대로 쓸려고 노력했고 중간 중간 글에 대한 주석도 곁들인 점이다. 하지만 그러면 무엇하랴. 읽지를 못하는 것을...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요즘 부쩍 한자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을 고르실 때 한자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고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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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그려보자 김충원의 그려보자 시리즈
김충원 글.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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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대개는 만화책을 많이 읽는 애들이 만화도 잘 그린다. 근데 난 이상하게도 만화책은 잘 안 읽으면서 만화는 이쁘게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만화를 잘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쑥쑥 생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읽고 따라 그려 보아도 책속의 그림처럼 이쁘고 멋있게 그려지지는 않더이다. 내가 소질이 없는 건지... 노력이 부족한 건지... 쉽고 재미있게 만화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만화가가 꿈인 어린이나 나처럼 만화를 잘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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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은 없다 - 최면으로 본 전생상담사례
엄영문 지음 / 동서고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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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관련된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전생에 관한 저자의 생각보다는 환자들을 최면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상담 했었던 내용들을 적어 놓은 사례집이다. 내용으로 보아 정신질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인이 자신의 신변적인 고민과 갈등을 상담하러 오기 때문에 환자라기 보다 내담자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앞서 읽었었던 '영혼의 최면 치료'의 저자 김영우씨는 전문의사로서 최면을 통해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했었는데 아무래도 의사이다 보니 치료대상이 대개 정신질환자들이었고 치료방법도 최면과 함께 약물도 같이 사용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인 엄영문씨는 심리상담자로서 내담자들에게 최면을 통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상담을 겸해주고 있다. 특이하게 상담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간결하지만 상세하지는 못한 단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우씨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유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전생의 사실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전생이라는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담자가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는 그 자체에 전생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두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전생이 있든 없든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글쎄... 이 책을 읽으며 한 편으로는 광고가 많이 되겠다는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다. 나도 혹시 전생을 통해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하니까 말이다. 몇해 전 전생이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을 때 심리전문가가 전생이 유행하는 이유는 불안한 현실을 도피하려는 마음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점이나 사주풀이들도 그런 일종의 심리적 위안거리가 아닐까?

나의 지금 심적 상태를 살펴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전생에 마음이 치우쳐서는 안될 것 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의견에는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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