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열가지 방법
로라 슐레징어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재미있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이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게 하면 읽게 되는 편인데 이 책도 그래서 고르게 되었다.

문화적인 배경 탓인지 우리나라사람들은 정적인데 반해 서양사람들은 사고가 참 객관적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논리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을 중요시 한다. 각박한 세상에 정이라도 없었다면 얼마나 더 세상이 황량 했을까?단지 그 정을 어디에 어떻게 쏟는냐가 문제이지...

사랑만큼 사람의 이성을 흐트리게 하는 것도 없을 것 이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고 했던가? 단지 사랑하기 때문에 허물따위 다 감싸 줄 수 있고 이해하고 참아줄 수 있다. 그게 바로 우리네 사랑이다. 미국 사람들도 그런 사랑하는 마음은 별반 다를 것이 없나 보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까지 사랑으로 모든걸 다 덮어주지 못한다는 것 이다. 사랑으로 인한 잘못한 선택은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일 뿐 이다.

인간관계 심리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교수님은 이런 예를 들었었다. 한 여자가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상담을 하러 왔다. 그 여자는 남편에게 한 눈에 반해서 연애결혼을 했다. 상담자는 남편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연애 기간 동안 눈치채지 못했었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연애시절에는 그 모습 조차 터프하고 멋있게 보였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은 연애때와 달리 현실이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현실에 눈을 뜬 것 이다.

심리학에서는 한 눈에 반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랑도 결국은 뇌 화학물질의 일시적 반응이라는 연구발표가 나기도 했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한 번쯤은 내가 사랑하는 남편, 남자친구를 꽁깍지 씌인 눈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하자. 그러면 때늦은 후회에 눈물 흘리는 일은 없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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