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 국사는 그저 딱딱한 암기과목일 뿐이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큰별쌤 최태성의 한국사-전근대편, 근현대편>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외워야할 지식이 아니라 분노와 아픔과 통한의 이야기로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 부담감 없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나 근현대편의 경우 평소 풍문으로만 들었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피비린내나는 민주주의 개화 과정을 검증된 역사서로 배울 수 있게 되어 뜻 깊었다. 변변한 무기 하나 없이 항일운동을 하던 어린 의병들을 취재한 종군기자의 기사를 읽고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흐르고 4.19혁명 때 아스라이 사라져간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 학생의 유서가 되어버린 어머니께 남긴 마지막 편지는 읽는 순간 감정이 복받쳐 목구멍까지 울컥했다.
언제든지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지 않도록 사람답게 살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피어난 꽃이 시들어 짓밟히지 않도록 역사를 바로 알고 두 눈 뜨고 지금 이 시대를 감시하는 것이다.
역사는 꼭 알아야 할 상식이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마라.'는 말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역사에 무임승차하려는 마음가짐을 너도 나도 갖고 사는 순간 우리는 국민이 아닌 백성으로 전락하여 나라를 빼앗기는 설움도 독재 정권에 숨죽여 살아가야 하는 굴욕도 다시금 반복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