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잔혹한 이야기들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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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키류 미사오의 저서들을 몇 권 읽으면서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실망을 하면서도 그녀들(?)의 책을 놓을 수 없었던건 그녀들의 이야기 경향이 나와 관심사가 같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나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을까 <우아하고 잔혹한 악녀들>을 읽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비슷한 주제의 책을 자주 읽으면 질리는 감이 있었기 때문에 고심 끝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전에 읽었던 키류 미사오의 <무서운 세계사의 미궁>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들에 관해서는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녀들은 늘 그렇듯이 자료들을 여기 저기서 수집을 해서 편집하는데에만 그치기 때문이다. 직접 사건들을 조사하러 다니거나 자신의 근거있는 추측 따위는 전혀 없다. 나는 이런 미스테리류의 책에서 제일 경멸하는 것이 이런 저런설을 다 늘어 놓다가 결말은 어떤 확고한 주장없이 흐지부지 의문형으로 남기는 것언데 이 책 역시 그런 전례를 그대로 답습한다. 그래서 키류 미사오의 책을 여러권 읽어도 그들(?)의 팬이 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키류 미사오와는 다른 그런점 때문에 나는 <세계 불과사의 백과> 단 한권만으로도 콜린 윌슨의 팬이 되어 버렸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여러 책의 주제거리로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에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도 여러편 눈에 띄었지만 지겹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머리도 쓰지 않고 가볍게 하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므로 유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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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묘심화 지음 / 찬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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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TV에서 스님이 빙의 걸린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을 몇번 보았다. 푸근한 인상의 그 스님은 주술을 랩으로 풀어서 노래 부른 음반도 냈다. 상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 스님이 매스컴에도 몇번 소개되고 너무 유명하길래 나는 이 책도 그 분이 지은 것 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는 비구니 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신문에서 축구선수 안정환의 생모도 이 책을 읽고 자신도 빙의에 걸린 것 같다면서 출옥하면 묘심화 스님께 의지해 출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나오던데 그것도 이 책의 광고 효과를 노린 상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아.. 역시 유명한 분인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다.

근데 처음에 책에서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을 때 부터 나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황당무계한 내용들... 게다가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이게 스님이 쓴 글인지 무속인이 쓴 글인지... 아니 묘심화님은 스님을 가장한 무속인임이 틀림없다. 뭔가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여기서 제시하는 실화들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굳이 돈 주고 산 이 책에서가 아니라도 많고 많은 여성지의 역술인코너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사연들... 책을 읽는 내내 역술인 광고 전단지를 한움큼 들고 읽는 느낌이었다. 특히 '어미구렁이의 한'이라고 소개된 실화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든다. 옛날설화로 유명한 이야기라서 동화책이나 TV만화에서도 많이 본 내용인데...

또 책뒷표지 문구에서는 무슨 대단한 천기누설을 털어놓는 것 처럼 여파가 두려웠지만 과감히 알린다고 하는데 사실 들여다 보면 별 이야기도 없다. 단순한 자기 주장에 실제적인 그에 대한 근거는 다 다른책을 인용하는 아이러니의 극치를 보여준다. 나는 책 제목이 <빙의> 이길래 빙의에 관한 자세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진짜 돈 낭비 시간 낭비만 했다. 스님... 도대체 왜 스님이 되셨나요? 이럴거면 차라리 그냥 역술인이 되시지요. 많은 불자들이 스님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발 스님의 본분과 체통을 지키시기 바랍니다.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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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이야기 라퐁텐 우화
라 퐁텐느 지음, 신은영 옮김 / 미래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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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하면 이솝우화만 생각이 난다. 이 책은 라퐁텐이라는 사람이 지은 우화집인데 사실 라퐁텐을 아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에는 우리가 교과서나 다른 책들을 통해 흔히 접해왔던 친숙한 이야기들이 더러 있다. 이솝이 우화의 시초였다면 라퐁텐은 우화를 집대성 하였다고 한다. 이 책에는 라퐁텐이 살았던 당시의 불합리한 모순들과 절대권력인 군주정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을 우화로 둘러서 말해주기도 하고, 삶의 지혜를 우화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프랑스 루이14세때 쓰여진 그의 글이 오늘날까지 읽힌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에서도 그런 문제점들이 여전히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언론이 자유롭게 현시 정치를 비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 민주국가지 한권력에 의해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국가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화중에 '사람과 뱀'이라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미국의 부시 대통령 생각이 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새로운 독재자로 떠오른 미국의 '조지 W 부시'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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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도시락
노영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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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살때 무척 배고픈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자연히 손이 음식책으로 가서 이것 저것 들춰 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어찌나 맛있게 찍어놨던지 군침이 절로 났다. 충동구매라고 해야 하나... 요리법도 쉬운것 같고 해서 그냥 사버렸다. 우선 음식이 맛있게 찍혀 있어서 좋고, 손쉽게 여러 종류의 반찬을 만들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나 만들기 힘든 실용성 없는 요리를 다룬 다른 음식책들과 달리 늘 우리가 해먹을 수 있는 반찬과 그 외의 특식이나 디저트 만드는 법도 있었서 정말 좋은 것 같다. 맨뒷장에는 색인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요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이 책을 가지고 가족을 위해 도시락 식탁을 한 번 차려 보시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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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한 사회생물학자가 바라본 여자와 남자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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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라... 여성시대 남성시대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사회가 아니라 정말로 동등한 성평등시대를 만들 순 없는 것일까? 사실 이 책은 그 전에 읽었던 최재천님의 <알이 닭을 낳는다>에 비해서는 좀 실망스럽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생태학적으로 해석할려면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하시지, 이건 여기 조금 찔러보다가 또 저기 한번 찔러보는식이라서 주제에 체계가 잡히지 않는다. 각장 앞부분 마다 여성시인들의 시를 한편씩 실어 놓은것은 의미도 있고 독특하며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생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불합리한 모순들을 잘 끄집어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차라리 저자의 어설픈 의견보다 이런 시들과 생물들의 생태학만으로 책을 엮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저자의 의견을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려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않좋았다. 그 정도의 생각은 어느정도 사회에 주제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 하고 있는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아내자랑을 몇번에 걸쳐서 언급하는데 좀 거북스럽다. 마치 자신이 이렇게 깨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지금의 아내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소리인 것 같은데 아내가 얼마나 대단한 페미니스트이길래 전근대적인 사고를 가졌었던 남편을 그렇게 180도 바꿀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렇다면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고 해외에서 오랜기간 유학생활까지 해온 자신은 아내의 도움 없이 스스로는 권위주의적 사고를 벗어날 수 없었단 말이라는 소리 아닌가? 자신도 그렇게 부인 잘 만나서(?) 진정한 페미니스트에 눈을 떴으니 다른 남자들도 부인을 잘 만나라는 소리인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다른 남성들에게 여성의 시대를 받아들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단지 자신도 부인을 잘 만났기 때문에 그렇게 변할 수 있었을 뿐인데? 부인의 자랑을 늘어놓을 수록 '누워서 침뱉기' 인것밖에 안된다는 것을 최교수는 알아야 할 것이다.

왜 스스로는 변할 수 없는것일까? 이시대가 남성들에게 쥐어주었던 특권이 자신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그리고 아내와 딸의 희생을 눈감을 수 있었을 만큼 그렇게 내놓기 싫은것일까?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뺏겨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당당하게 여성의 권리를 우리의 딸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여성은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여성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남자에게 잘 보일려고 화장을 하는데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진정한 실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지금 서서히 그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지만 남성중심사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뒷전으로 물러서 있는 남자들 보다 여자 스스로가 깨어나야 한다. 온세상 여성들이 성불평등에서 해방되는 그 날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이제 시작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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