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잔혹한 이야기들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키류 미사오의 저서들을 몇 권 읽으면서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실망을 하면서도 그녀들(?)의 책을 놓을 수 없었던건 그녀들의 이야기 경향이 나와 관심사가 같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나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을까 <우아하고 잔혹한 악녀들>을 읽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비슷한 주제의 책을 자주 읽으면 질리는 감이 있었기 때문에 고심 끝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전에 읽었던 키류 미사오의 <무서운 세계사의 미궁>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들에 관해서는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녀들은 늘 그렇듯이 자료들을 여기 저기서 수집을 해서 편집하는데에만 그치기 때문이다. 직접 사건들을 조사하러 다니거나 자신의 근거있는 추측 따위는 전혀 없다. 나는 이런 미스테리류의 책에서 제일 경멸하는 것이 이런 저런설을 다 늘어 놓다가 결말은 어떤 확고한 주장없이 흐지부지 의문형으로 남기는 것언데 이 책 역시 그런 전례를 그대로 답습한다. 그래서 키류 미사오의 책을 여러권 읽어도 그들(?)의 팬이 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키류 미사오와는 다른 그런점 때문에 나는 <세계 불과사의 백과> 단 한권만으로도 콜린 윌슨의 팬이 되어 버렸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여러 책의 주제거리로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에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도 여러편 눈에 띄었지만 지겹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머리도 쓰지 않고 가볍게 하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므로 유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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