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하듯이 겨우 다 읽었다.
작년에 렘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을 관람했다. 생동감 있는 그의 표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었는데 눈에 맺힌 그 이슬을 잊을 수가 없다.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나 보다. 좀 더 렘브란트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었다.다음에 또 그의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 어떤 감상을 하게 될런지.둥글 둥글한 인상과 달리 성격은 괴팍했다고 하니 그 괴리감에 다소 놀랍다.
재미있는 주제들을 미술과 연계시켜 사회, 문화, 역사 속 담론으로 풀어나간 점이 유용했다.오류(139쪽)가 있어서 아쉬웠고 신선한 해석들이 유용하기도 했지만 다소 동조할 수 없는 주장들도 부분적으로 있었다.책 속 그림들을 감상하는 내내 세계 미술관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저 수많은 유명 작품들을 평면이 아닌 실제로 접하게 되면 그 감동의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할텐데 하면서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화되는 작품은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다. 전혀 내용을 모른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꽤 오싹하고 무서웠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생각과 상념들... 그리고 눈물.새로운 방식의 볼거리는 흥미롭기도 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번거롭고 귀찮기도 했다. 우리 삶이 다 그러하듯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 책을 붙잡고 있었다. 구질구질한 내용의 향연.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