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죽음으로 완성하는 단 한 번의 삶을 위하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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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잘 사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삶에 골몰하다 예기치 않는 상황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고 고단해 병원에 갔다가 당신의 육체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기도 하죠. 이 책에 따르면 이런 통보를 받은 뒤엔 대부분 6개월 안에 죽는다고 합니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잘 사는 삶에 골몰하던 사람에게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봐야 6개월이라는 뜻도 됩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길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짧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저자인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 기간이 너무나 짧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죽음은, 죽음이라는 사태를 상상할 수 있는 그 순간부터 서서히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사태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언젠가 들이닥친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준비를 위해 점검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엔 무엇이 있을까요? 죽음을 준비하는 다른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요? 호스피스 의료 전문가가 전해주는 자세한 설명을 이 책에서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꼽은 키워드는 웰다잉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윤영호 교수는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의사이자 학자입니다. 그는 좋은 삶과 잘 준비된 죽음 즉 웰다잉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있다고 주장합니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추상적인 이 말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표현해보면 이렇습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고 해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삶, 웰다잉을 성취하려면 크게 두 가지 부문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는 정신적 웰빙입니다. 내일 죽는다고 해도 계속해야 할 일이 꼭 거창하거나 위대한 일일 필요는 없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데 급급해 미뤄왔던 일을 하는 것, 그거야 말로 정신적 웰빙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윤영호 교수의 연구와 생각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분위기 상 보통 이 ‘가치 있는 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일을 잘해나가면, 죽은 뒤에 사회 전체에서 명예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자기 주변 사람의 마음속에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이걸 ‘개인적 전설’이라고 표현하던데,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 웰빙 못지않게 신체적 웰빙 또한 웰다잉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 정확히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 없는 삶을 뒷받침할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윤영호 교수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신체적 웰빙 보장은 사회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육체적 생명을 늘리는 데 연연하기보다는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건 분명히 법적인 문제입니다.

이 법적인 문제엔 여러 쟁점이 포함됩니다. 좁게 보면 연명치료를 중지하는 존엄사 문제가 들어갑니다. 더 넓게 보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약간의 생명연장 가능성을 위해 환자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치료법을 이용할지 결정할 권리를 환자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이라든가, 이런 고가의 치료법을 이용할 때 비용 때문에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고통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살기 위해서 극심하게 아파야만 하거나, 살고 싶은데도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것 양쪽 모두 다 ‘좋은 죽음’과 거리가 먼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특히 최근에 간병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를 죽여버린 ‘간병 살인’ 사건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죠. 꼭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사회 면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재죠. 아버지도, 아들도, 그런 끝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죽음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가 생각해보고 그 모습을 잘 반영하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 바라면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몇 년 전에 욜로 열풍이 불면서, 버킷리스트 만드는 유행이 잠깐 불었던 적이 있죠. 죽기 전에 해볼 것 목록, 이런 뜻인 것도 잘 아실 겁니다. 이 책은 버킷리스트 대신, 죽기 전에 꼭 결정해야 할 10가지 사항에 대해 질문해보고, 미리 자신의 의사를 남겨놓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게 오늘 아이랑 투게더 시간에 추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이 책 130페이지에 나오는 목록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 장례식이나 시신 처리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기

- 내 죽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편지 써보기

- 죽기 전에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할 사람 명단 만들기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기

- 재산 정리하고 유언장 쓰기

- 유산 기부 계획 만들기

- 꼭 하고 싶었던 것 생각하고 해 보기

- 가족과 여행 가기

-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내가 기뻤던 순간과 내 활동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던 기억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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