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 - 개정판
이디스 해밀턴 지음, 정기문 옮김 / 까치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분 퀵서비스

여러분의 기억 속으로 책을 배달해드리는 2분 퀵서비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다들 아시는 유명한 격언입니다. 이 말에서 길이란 1차적으로는 물리적인 도로를 뜻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은 익히 알려져 있죠. 지중해 전체에 걸친 넓은 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고대 로마인들은 끊임없이 도로를 건설하고 확장해나갔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로마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는 것은 어떨까요. 로마는 그리스와 함께 서유럽 영국 미국 문화의 영원한 뿌리입니다. 그래서 물리적인 요소뿐 아니라 유럽의 정신까지도 바로 로마로 통한다고요. 그 정신을 우리는 로마인들이 고대 라틴어로 쓴 문학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라틴어를 할 줄 알아서 그 작품들을 직접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좋은 안내서와 참고서죠?

1932년에 처음 출판된 이래 1960년대에 한 번 개정되고 1993년에도 출판된, 고전 라틴 문학을 소개하는 책에서는 고전이라 부를 만한 책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이디스 해밀턴의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입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꼽은 키워드는 고전 라틴 문학입니다.

유럽 영국 미국의 지식인과 상류층이 아이들에게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 이 언어로 쓰인 문학작품들을 읽히는 교육법을 채택해왔다는 건 매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금 현재도, 유명한 지식인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어렸을 때 그리스어 라틴어 배웠다는 말이 반드시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조금만 고급스러운 지식이나 문학에 접근하려고 하면 이들을 익히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죠. 마치 한국어를 더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국 한자와 한문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이 책은 바로 그 교육법에 주로 등장하는 고전 라틴 문학 작가들과 그 작품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지금도 역사상 최고의 변호사이자 연설가로 평가받는 키케로가 있겠고, 로마 역사 최초로 실질적인 황제의 지위를 누렸던 카이사르, 고전 라틴어 시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호라티우스, 고전 라틴 서사시의 정점인 ‘아이네이스’를 쓴 베르길리우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같은 책들로 최근 독서인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는 철학 사조인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세네카, 역사 서술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리비우스와 타키투스 등의 작품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이디스 해밀턴은 이들의 문학작품에서 ‘로마’라는 문화를 읽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읽어낸 로마 문화에는 로마에 대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들, 이를테면 군사주의 문화 때문에 엄격한 규율과 법 집행을 강조하고 법 앞에 모든 시민이 평등하다는 사고방식을 꽃피웠다든가 반대로 이 문화 때문에 검투사 또는 맹수 대결 등 다소 야만적인 놀이문화가 팽배했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로마인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방식이라든가, 돈을 주고 배심원을 매수하는 등 재판에서 횡행했던 부정부패라든가, 제국이 되기 전 로마와 제국이 된 이후의 로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비교하는 작가들의 관점 같은 것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렇게 고전 라틴 문학은 그 글이 쓰인 시기의 정치 사회 경제를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동시에 책에서 언급되는 작가와 작품들은 일종의 모범이라는 점에서 로마 사회가 지향했던 이상을 보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 작품들을 끊임없이 읽고 쓴 사람들, 그래서 로마의 정치 사회 경제와 로마의 이상향을 통해 당대를 이해하려고 했던 유럽 영국 미국 사람들이 만든 사회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라는 점, 그래서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고전 라틴 문학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 우리가 여전히 고전 라틴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콘텐츠는 같은 작가가 쓴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책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이 고전 라틴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있다면, 이 책은 고전 그리스어 문학 작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전 그리스 문학에서 그리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읽어내고, 그 안에서 그들의 지향점을 찾고, 또 그 지향점이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면까지 이 책과 비슷합니다. 심지어 1930년에 처음 출판돼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는 점까지 비슷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작가의 책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도 같이 읽으시면서, 이른바 ‘서양 정신 문화’의 원류에 한번 푹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