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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 - 세상을 바꾼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원천 아이디어 그리고 미래
이광근 지음 / 인사이트 / 2015년 5월
평점 :
2분 퀵서비스
온통 컴퓨터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그런 영화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온갖 종류의 기계에 컴퓨터가 쓰인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는 데 사용할 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 핸드폰은 그냥 딱 봐도 컴퓨터이고, 요새는 스피커 TV 냉장고 보일러 자동차 등등 전기로 돌리는 거의 모든 것에 다 컴퓨터가 들어갑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꽤 신기한 일입니다. 망치로는 밥을 먹을 수 없는데, 컴퓨터가 들어간 기계는 밥을 먹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이미 기기가 만들어져 있으니 그걸 사용하기만 하면 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그치면 약간 아쉽겠죠. 자동차를 알려면 작동법뿐 아니라 작동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사용법만이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게 어떻게 이런 식으로 돌아갈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순간 우리는 컴퓨터과학의 세계로 한 발 내딛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간 안타깝게도 이 세계는 대체로 학생들도 별로 안좋아하고 학부모 여러분 상당수도 어렸을 적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문과인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수학과 논리학의 세계입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하면서 탄생한 기계장치, 논리학과 수식을 전기신호회로로 바꾸는 과정, 그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우리가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것 등 컴퓨터에 관한 모든 근본적인 것들을 소개하는 책을 한 권 꼼꼼하게 읽어본다면 컴퓨터를 이해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어려운데, 쉽게라도 해야죠.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꼽은 키워드는 ‘코딩’입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 컴퓨터과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열에 여덟아홉은 아마도 코딩에 관한 여러 이야기 때문에 이런 관심이 시작됐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컴퓨터의 원리에 관심을 갖게 된 뒤에 가장 먼저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코딩이기도 하고요. 컴퓨터를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니! 처음 해보면 꽤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라 중학교 3학년때까진 꿈이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요즘엔 개발자라는 말을 더 많이 쓰더라고요. 수학을 못해서 고등학교 때 꿈을 접긴 했지만요.
몇 년 전에 코딩을 정규교육과정에 넣어야 하냐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서 찬성하는 쪽이었습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코딩이 논리적인 사고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이 컴퓨터라는 기계가 수학과 논리학을 토대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입력과 적절한 처리 과정 없이는 적절한 출력을 기대할 수 없고, 그 적절한 처리 과정을 구성할 때에도 모든 요소를 빈틈없이 설계해야만 오류가 생기지 않죠. 오류가 발생했을 땐 과정을 되짚으면 어떤 단계가 잘못됐는지 찾을 수 있기도 하고요. 게다가 코딩은 수학보다 더 실용적이기까지 한데요. 숫자가 아닌 다른 생생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 책 또한 앞쪽 절반 정도 내용은 수학과 논리학에 해당합니다. 분명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 수포자가 된 저같은 성인도 약간 집중해서 읽으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고요. 특히 한국인의 생애주기에서 수학을 가장 잘 하는 때인 고등학생들이 읽기에는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컴퓨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코딩에 관심이 많고 또 그 방향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코딩 자체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애드온 서비스,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콘텐츠는 ‘필스교양’이라는 팟캐스트/유튜브 채널입니다. 그 중에서도 ‘코딩넛: 우리는 왜 코딩을 해야 하는가’라는 에피소드입니다. ‘2010년대에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알았으면 하는 교양’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채널이고, 실제로 제작자가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현직 컴퓨터공학자가 출연해서 코딩이란 무엇이고 대체 왜 중요한지 이야기해줍니다. 아무래도 이 방송의 청취자 여러분의 관심사에 대해 답변을 해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들어가있는 것 같아서,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