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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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퀵서비스

여러분의 기억 속으로 책을 배달해드리는 2분 퀵서비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시작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혹시 “특수청소부”라는 직업을 아시나요? 계단 청소나 환경 미화 같은 일반적인 생활방역이 아닌, 아주 더럽고 지저분하고 사람들이 꺼려하는 것을 치우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들이 치우는 것에 죽은 사람의 흔적이 포함된다는 것이 서글프고 비극적인 일이겠지만 말이죠. 동물의 사체, 거주자의 강박증 때문에 쓰레기장이 돼버린 집, 끔찍한 사건 현장, 말없이 죽은 사람의 유품 등 말 그대로 “특수한 청소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이들이 찾아갑니다.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의 대표가 자신이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아 여러분께 전합니다. 누가 의뢰하는지, 무엇을 청소하는지, 그 현장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모든 존재의 마지막 ‘흔적’을 세상에서 지워버림으로써 그 존재의 존엄성을 지켜준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입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두 단어로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선정한 키워드는 ‘한국의 죽음’입니다. 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정리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2019년 사망자는 29만5110명. 일일 평균 사망자수는 809명입니다. 1983년 697명 이후 매해 증가 추세고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574명. 2010년 497명 이후로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사망자 중 80대 이상 비중이 47%인데요. 인구 순증가 및 고령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영아(0세) 사망률이 268명인 게 눈에 띄는데, 50대와 비슷한 수준. 그러나 1세를 넘어가면 10명대로 떨어집니다.

매해 남성이 3~4만명 정도 더 많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 사망자가 두 배 이상 많고요. 하지만 절대 숫자가 타 연령대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인 80대에선 여성 사망자가 1.5배 정도 많습니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오래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요 사망원인 10개를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암(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 알츠하이머,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기관지 관련 질환), 고혈압성 질환입니다. 질병이 아닌 원인으로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와 있는 사망원인이 자살이고, 암 중에서도 간암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명입니다. OECD 평균인 11.3명의 두 배 이상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9년 31명 이후 감소 추세라는 점입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80대 이상은 67.4명입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OECD 평균에 비해 자살률이 높지만 특히 노인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2009년 12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OECD 국가의 최신 통계 기준 자살률 순위를 살펴볼까요. 평균보다 높은 나라만 순위대로 나열하면 대한민국,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헝가리, 일본, 핀란드, 미국, 에스토니아, 호주,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입니다.

고독사. 또는 고립사 관련 통계는 없을까요?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사례 중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사망원인통계엔 잡히지 않습니다. 관련 항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독사를 다루는 대부분의 신문 기사가 무연고 사망자 통계로 고독사 통계를 대신합니다. 물론 상당 부분 겹치긴 하겠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 두 항목은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제가 찾아본 자료에서 공통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독사와 고립사를 다루는 통계항목을 새로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는 점은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어요. 마치 이 책의 저자가 세무서에 신고하러 갔을 때 “특수청소”라는 항목이 없었듯이 말이죠.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애드온 서비스,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콘텐츠는 셔윈 눌랜드의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입니다. 저자 눌랜드는 의사이자 작가로서 자신이 병원에서 보고 들은 죽음의 사례를 전문가이자 전업작가의 시선으로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환자의 상태, 보호자의 반응, 관련된 의료제도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을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죽음에 대한 제 관점을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준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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