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백이호 옮김, 이인식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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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퀵서비스


여러분의 기억 속으로 책을 배달해드리는 2분 퀵서비스! 헨리 페트로스키의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시작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공학,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와 광안대교? 혹은 삼성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 미니멀리즘의 끝판왕인 이케아 가구? 어떤 것을 떠올리셨든, 정답입니다. 왜냐면 공학은 인간이 만드는 모든 물건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밥상에서 보는 포크/나이프/젓가락, 사무실에 있는 클립/스테이플러/포스트잇/스카치테이프, 옷에 달린 단추/지퍼/벨크로, 음료수를 담는 캔/병/병마개에는 어떤 공학의 역사가 숨어있을까요? 이 역사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주변의 모든 물건 속에 이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그 어떤 것 하나도 그냥 한 번에 뚝딱 만들어지는 법이 없다는 것을 꼼꼼하게 알려주는 책, 1995년 처음 번역되고 2014년에 완전히 개정돼 나온 스테디셀러, 헨리 페트로스키의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입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두 단어로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꼽은 키워드는 “공학적 사고”입니다. 학생들에게 흔히 비판적 사고나 논리적 사고, 철학적 과학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공학적 사고라는 단어는 시청자분들께 다소 낯선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논리/비판/과학적 사고 만큼이나 공학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학생들에게 말이죠. 다른 사고방식과 대비되는 공학적 사고만의 특징으로 해법의 제시, 최적점, 개선이라는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판적/논리적/철학적/과학적 사고를 통해서는 이미 만들어진 대상의 결점을 비평할 순 있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결점을 보완하는 또 다른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공학만이 지니는 독특한 의무입니다. 불평불만만 아무리 늘어놓아봤자 그게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뜻이죠.

둘째, 모든 면에서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 상충하는 것들 가운데서 최적점을 찾는 것이 공학적 사고의 특징입니다. 한 가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그 노력이 다른 결점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온 예는 아니지만 운동화를 한 번 생각해볼까요? 사람들은 발이 편하면서 오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원합니다. 그런데 발이 편하려면 밑창이 푹신해야 하는 반면 오래 신으려면 밑창이 딱딱해서 잘 닳지 않아야 합니다. 이 둘을 동시에 충족할 수 없다면,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특정한 지점에서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는 기존의 타협점보다는 더 나은, 하지만 그조차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죠.

셋째, 이런 특징 때문에 공학적 사고는 이미 만들어져있는 대상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기존의 물건이 가진 여러 결점 중 특정한 부분의 타협점을 변경하거나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이전에 없던 ‘차이 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학적 혁신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공학에서 ‘실패 분석’이 중요하다며 페트로스키가 강조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혁신’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을 뿅 하고 만들어서 시장을 다 먹어버린다는 환상은 오히려 공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의견입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애드온 서비스,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콘텐츠는 같은 작가의 최근작인 <연필>입니다. 최근작이라고 하긴 조금 민망한데, 이 책도 1997년에 첫 번역본이 나왔거든요. 한동안 절판돼 중고시장에서 10만원에 거래되다, 최근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400만원을 투자받아 재출간됐습니다. 이 책에서 보여준 다양한 엔지니어링 사례 분석의 역량을 연필이라는 한 가지 사례에 집중했고, 연필 하나 갖고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책 두께가 무려 600쪽에 이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공학이라는 분야에 관한 교양에 흥미를 느끼셨다면, 페트로스키의 책 중에 가장 널리 읽히고 회자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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