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빈자리
팀 플래너리 지음, 이한음 옮김, 피터 샤우텐 그림 / 지호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책이 처음 나왔을때 너무 너무 욕심이 났다. 책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욕심을 부려 주문했다. 책을 손에 쥐었을 때의 뿌듯함! 반투명한 비닐로 책표지를 쌌다. 오래오래 낡지 말고 내 곁에 있으라고..

우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 안타깝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닌데 그런식으로 만들어 가는 인간의 오만함에 분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멸종된 동물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지만 그들의 모습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면 그 막연함이 그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뀐다. 가끔 그림책으로만 접했던 세밀화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진다. 사진보다 더 굉장하다. 피터 샤우텐은 이 동물들을 실제 크기로 그렸다고 한다. 스텔라 바다소 그림 사진을 보면 이 동물이 얼마나 컸는지 상상할 수 있다.

테즈메니아 호랑이의 슬픈 이야기를 읽으면 인간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많이 난다. 자연계에 탐험과 정복이 불러온 무시무시한 결과에 또 화가 난다. 유럽인들이 새로운 대륙에 발을 딛으며 그 곳의 동.식물들에게 행한 그런 행동들을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에게도 똑같이 했을 거라는 생각에 문명을 가장한 야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멋지고 굉장한 이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이야기 해 주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아 가는 이 곳은 우리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