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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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a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푸른향기, 2020.


요즘 영화 소개 프로그램 방구석 1열을 즐겨 본다. 매주 영화와 관련된 패널이 방구석1에 모여 연관성 있는 2편의 영화를 선정해 줄거리를 요약해 보여주고, 영화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나 제작 의도 등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볼수록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뿐더러 매주 보고싶은 영화가 늘어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이처럼 방구석1에서 영화를 즐기듯, 여행에세이는 지면을 통해 여행지를 경험할 수 있게해주고, 언젠간 꼭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낯선 여행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Georgia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를 통해 낯선 조지아를 여행할 수 있어 반가웠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조지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산악지대이고, 평야지대에는 목축과 포도를 주로 재배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지아에 스위스 사람들은 산을 감상하러,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을 맛보, ‘스페인 사람들은 춤을 추러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연과 음식, 사람과 음악 모든 것을 다 갖춘 조지아와 사랑에 빠진 작가는 조지아의 관광 명소를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하니 역사를 품은 가치를 고고하게 풍기며 손때 묻지 않은 조지아의 순박함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최근 현지의 숙박, 교통, 식당의 정보를 세세하게 안내하는 이 책을 참고해 조지아로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눈에 띄게 화려하고 높은 건물은 없지만,
하늘과 맞닿은 코사서스 산맥 아래 자리한 도시 모습에
괜히 가슴이 벅차다.
푸른 산 아래 만들어진 도시의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없이 높은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는지도 모르겠다.
돔 형태의 지붕에서 금빛 줄기가 뻗어져 나오는 듯하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이겨낸데 큰 힘이 된 것이 있다면
바로 종교의 힘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지금의 조지아를 지켜내기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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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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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유강은 옮김, 김영사, 2020.


말콤 글래드웰은 신작 <타인의 해석>에서 우리가 타인을 파악하기 위해 선택했던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낯선 사람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왜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와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보다 왜 직접 만났을 때 더 알기 어려운지 예시 사례와 심리 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1938년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과 아돌프 히틀러의 만남을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최대 실수로 꼽으며, 체임벌린이 히틀러를 직접 만나 회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2차 세계대전 발발도 막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회담을 통해 체임벌린은 히틀러를 잘 알게 되었고, 히틀러도 전쟁을 무척 싫어한다는 그릇된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체임벌린은 우리 모두 낯선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동일한 가정에 입각해서 행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개인적 상호작용을 통해 모은 정보가 특출하게 소중하다고 믿는다.(56)


체임벌린과 핼리팩스와 헨더슨이 눈이 먼 것은()
똑똑하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기만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능과 관련된 문제다.(59)


그럼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말콤 글래드웰은 진실기본값모드에서 벗어나기, 겉으로 드러난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지 않기, 낯선 사람 탐색의 한계성 인정하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비대칭적 통찰의 착각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없는 그에 관한 통찰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귀를 기울여야 할 때 이야기를 하고,
또 남들이 자신이 오해를 받거나 부당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표명할 때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지 못하기 쉽다.(74)


진실기본값 모두에서 벗어나려면 러바인이 말하는 계기(Trigger)’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침착한 과학자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천천히 증거를 모은 뒤에 결론에 이르지 않는다.
우리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일단 믿고 본다.
그리고 의심과 걱정이 점점 커져서 해명되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믿는 것을 멈춘다.(102)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151)


우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친절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말을 잘하고 자신 있는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악수하면 믿음직하게 보인다.
초조하고 미덥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불안한 사람이
내용 없는 설명을 빙빙 돌려 하면 믿음직해 보이지 않는다.(216)


우리는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311)


낯선 사람의 행동과 말 모두를 의심하며 살 수는 없다. 이러한 의심은 원만한 인간관계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타인을 잘 알고 있다거자신도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섣부른 믿음을 갖지 않는 것, 타인에 대해 갖고 있는 작은 믿음도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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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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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곽재은 옮김, 쌤앤파커스, 2020.


나는 우울증과 불안 관련 약물의 역할을 두고
지금껏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신화를 깨뜨릴 예정이다.(13)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여성 우울증 전문의인 켈리 브로건이 펴낸 책으로 우울증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의학을 통해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켈리 브로건은 우리가 우울증은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만성 염증 질환으로 몸의 질환이며, 우리의 면역 기능을 통해서 약물 없이 식단, 명상, 수면, 운동을 통한 생활 변화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방은 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약물치료로는 최선의 건강이 불가능하다.
내 건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약과 관계없는 생활의학을 따르는 것은 몸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26)


우울증은 설명이 모호한 용어다.
간단히 말해 우울증은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무엇 때문에 균형이 깨졌는지 알아내라는 신호다.
이 관점을 인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울증은 기회라고 말하는 것이다.(52~53)


우울증은 단순한 뇌 장애가 아니다.
그런데 진단 없이 넘어가는 평범한 어떤 질환이
실제로는 전형적인 정신과 장애로 보이기도 한다.(138)


우선 우울증은 당뇨나 영양 결핍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저하 등으로 인해 정신과 장애로 보인다고 한다. 또한 미용제품이나 위산분비억제제 같은 의약품에 의해서도 생겨난다고 한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감이 생기는 데 현대 의학은 단순히 약물로 대증하고 있어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가시 박힌 손에 붕대만 감고 있는 꼴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울증의 주요 유발인자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일반적으로 만나는 3가지 유형의 환자를 떠올린다.
당 함량은 높고 건강한 지방 함량은 낮은 식단 때문에
당뇨 문제와 영양 결핍이 있는 환자,
갑상선 기능부전으로 호르몬 관련 문제가 생기면서
정신건강까지 영향을 받은 환자,
약물이 유발한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그들이다.(57)


갑상선 기능부전과 혈당장애는 일단 환자에게 우울증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식별도, 해결도 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정신질환을 가장한 두 사기꾼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기꾼은 우리가 구매하는 미용제품, 속 쓰림을 덜어내려 입에 털어 넣는
의약품 같은 외부 요인에서 생겨난다.(155)


그럼 우울증 해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켈리 브로건은 4주간 균형 잡힌 식단, 명상, 수면, 운동 습관을 통해 우울증 약물을 중단하고 우울감도 완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구석기식 유기농 식단으로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글루텐과 유제품 함유 고가공 식품 섭취를 최소화하고, 뇌 건강과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되는 지방을 늘리고, 내분비 교란 물질이 포함된 GMO 식품을 피하기 위해 식품 조달과정을 중시하라고 이야기한다.


구석기식 유기농 식단이라고 해서 채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채식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기에 자연방목 육류, 자연산 생선, 자연산 달걀 등을 함께 섭취하는 균형 잡힌 육식주의를 권한다. 그리고 심호흡하기, 쿤달리니 요가 등의 명상과 좋은 수면 습관, 그리고 자연이 선물한 항우울제인 운동을 권한다.


현대 의학의 우울증 약물 치료의 작용 기전이나 갑상선 기능 부전에 작용하는 호르몬 영향 등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우울증이 마음의 병, 정신 장애가 아닌 우리 몸에서 염증 반응하는 과정에서 유발된다는 점은 이해된다. 약물에만 의존해 치료하지만 결코 약물로 치료되지 않고, 우울증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면역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결국 건강한 몸을 통해 건강한 면역력을 가질 때 코로나 든 우울증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당신이 몸의 생명력을 존중했으면 한다.
우리 몸에는 타고난 욕구로 재조정, 재설정, 재충전하는 능력이 있다.
당신이 몸 안팎의 미생물군집, 섭취하는 음식의 의미, 우리가 생존뿐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는 사고방식과 가까워지길 소망한다.
당신이 증상 해결 차원에 그치지 않고 웰니스를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그런 의미의 웰니스를 매일 직접 경험하기를 바란다.(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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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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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창비, 2020.


허울 뿐인 가난한 양반집의 맏딸 버들’, 돈은 많지만 신분이 낮은 집안의 고명 딸 홍주’, 무당집 손녀로 세상으로부터 천대 받던 송화’. 타고난 신분으로 계급화되었던 조선사회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맞아 먹고 살기도 어렵던 시절. 세 여인은 저마다의 이유로 서로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관례에 따라 사진 신부가 되어 하와이로 떠난다.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와 빼어난 등장인물의 서사로 초입부터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하는 소설은 큰 복선이 없음에도 세 여인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끊임없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백 여년 전 이면 내 할머니와 동시대의 이야기이기에 멀게 느껴지지 않지만, 살아오는 동안 재외동포나 이민자로서의 삶을 접할 기회가 없어 이들의 삶이 다소 생경스러웠다. 하지만 강제 이주된 재외동포의 험난한 삶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족과 떨어져 혈혈단신이 된 열여덟 살 동갑내기 세 여인은 낯선 땅 하와이에서 녹록하지 않은 이민자로 살아간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학업을 중단한 버들은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사진 신부가 되었지만 하와이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건 중풍에 걸린 홀 시아버지와 독립운동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는 남편이었다. 조선에서 신분은 낮았지만 부유한 가정에서 풍족한 삶을 살았던 홍주는 자신보다 서른 살 정도 많은 구두쇠 남편을 만난다. 그리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채 정신이 나간 엄마를 따라다니며 돌팔매 질을 당하던 송화는 가난하고 게으르며 자신보다 마흔 살이나 더 많은 환갑에 다다른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게 된다.


우리 부모 세대에서도 일면식 없이 사진만 보고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음 먹으면 가족들과 왕래가 가능하고 손쉽게 이웃사촌을 만들 수 있었던 사정과 달리, 사진 속 풍경은 모두 거짓이고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하와이에서 그녀들이 느꼈을 암담함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하와이에 도착하여 세 여인이 맞닥뜨린 운명의 거대한 파도는 시작에 불과했다. 버들은계속 된 남편의 부재로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야 했으며 홍주는 본국에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도 자신을 속여 결혼한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과도 생이별하게 된다. 늙은 남편과 사별한 송화는 딸을 낳지만 대물림 받은 신병을 이기지 못하고 딸을 두고 홀로 조선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세 여인의 삶과 함께 사진 신부로 하와이에 정착하게 된 여성들은 서로 연대하여 역경을 이겨낸다.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 강점기 생계를 위해 이민을 선택했던 해외동포 여성들의 삶과 그 삶 속의 고난을 연대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 버들을 포함해 등장인물 누구도 영웅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모두가 그러한 인생을 살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1세대 하와이 재외동포의 삶, 그 중에서도 가려졌던 이주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밀어 닥칠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고 그 파도를 묵묵히 이겨내는 개개인의 삶을 지지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단단해지는 듯하다.



바다가 있는 한없어지지 않을 파도처럼
살아있는 한 인생의 파도 역시 끊임없이 밀어닥칠 것이다.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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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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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정유정 옮김, 김소라 그림, arte, 2020.


아름다운 문제, 귀여운 삽화가 그려진 난해한 동화책. 짧은 글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아, 반복해서 읽게 된다. 공중에 떠 있고 싶은 고슴도치, 독심술을 가진 개미, 걱정 많은 거북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코끼리, 삐약삐약 울고 싶은 사자. 꿀과 차를 대접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비판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다람쥐.


다람쥐는 우울하다는 건 사실 굉장히 복잡한 것이고,
그래서 자신은 한 번도 제대로 우울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거북이는 자부심에 얼굴빛이 환해지는 듯했으나,
다시 매우 걱정스러워 보였다.(39)


<다람쥐의 위로>의 매력은 읽을수록 점점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물 속에도 눈이 내리고, 하늘 위로 떨어지는상황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다가도 동심의 세계에서는 혹은 소설 속의 세계에서는 이 보다 더 무모하고 현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는 사실과 마주하며, 동화가 왜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겸연쩍어지기도 했다.


차 한 잔을 놓고 다람쥐와 마주하면 어떤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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