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정유정 옮김, 김소라 그림, arte, 2020.


아름다운 문제, 귀여운 삽화가 그려진 난해한 동화책. 짧은 글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아, 반복해서 읽게 된다. 공중에 떠 있고 싶은 고슴도치, 독심술을 가진 개미, 걱정 많은 거북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코끼리, 삐약삐약 울고 싶은 사자. 꿀과 차를 대접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비판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다람쥐.


다람쥐는 우울하다는 건 사실 굉장히 복잡한 것이고,
그래서 자신은 한 번도 제대로 우울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거북이는 자부심에 얼굴빛이 환해지는 듯했으나,
다시 매우 걱정스러워 보였다.(39)


<다람쥐의 위로>의 매력은 읽을수록 점점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물 속에도 눈이 내리고, 하늘 위로 떨어지는상황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다가도 동심의 세계에서는 혹은 소설 속의 세계에서는 이 보다 더 무모하고 현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는 사실과 마주하며, 동화가 왜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겸연쩍어지기도 했다.


차 한 잔을 놓고 다람쥐와 마주하면 어떤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