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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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미디어숲, 2021


 

많으면 많은 수록 좋은 것은 이고,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은 나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이 산다는 것은 단지 불편한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금융 중심의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개인의 생존은 물론 국가, 사회의 생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돈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학교는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돈을 쫓는 삶을 터부시한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 정년 퇴직을 해도 서울에서 집 한 채 갖기 어려운 현실이다. 집 한 채 갖기만 어려운 게 아니다. 비싼 등록금을 메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니 열심히 공부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졸업을 해도 소위 좋은 직장은 들어가기 어렵다. 그렇게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이제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세 정년을 채워도 평균 수명은 85세 넘는 지금 20여 년을 놀고 먹을 수 없다. 이런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모른 채 할 뿐이다.


 

<심리학이 돈을 말한다>는 돈과 관련된 심리실험을 소개하고 있어, 돈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여러 심리실험을 통해 우리가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물론 나는 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도 돌아 볼 수 있다.


 

나는 돈과 과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바로 그 관계가 내가 돈의 주인인지, 노예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돈 쓰는 방법과 모으는 방법, 투자하는 법을 결정한다. 투자해서 이익을 얻으면 그건 당신만 안다. 그래서 당신과 돈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타인은 결코 쉽게 알아 차리지 못한다. 자신만이 문제를 진단할 수 있다.(25~26)


 

돈이 자기중심적 경향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돈이 인간을 탐욕스럽게 만들거나, 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내재된 탐욕과 선함을 더욱 크게 만드는 증폭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돈을 보거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기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돈은() 자기중심적 경향을 더 강력하게 만든다. 원래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돈은 그 사람의 성격을 더 망친다. () 하지만 심성이 바르고 착한 사람이었다면 돈은 그 사람을 더 착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51)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지노와 워싱턴대학교의 피어스는 연구를 통해 사실 부자가 아니더라도 돈을 보거나 상상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더 이기적으로 변하고 이것이 심한 경우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362)


 

자산을 공평하게 나눌 때, 교환가치가 있는 자산이냐 사용가치가 있는 자산이냐에 따라 공평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업무 성과에 따라 상위 10명에게 보상을 하는데, 현금 200만원, 과일 20상자, 휴가 20일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경우, 과일과 휴가는 공평하다고 느끼는 반면, 현금은 똑같이 나누는 것이 공평하지 않고, 성과에 따라 배분해야 공평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성과를 보상할 때 금전적 보상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 생각하기 쉽다. 다만 성과 기여도에 따른 차등 지급이 공평한 기준이라고 한다면 정성적 기여도는 객관화하기 어려우니, 절대로 공평한 기준을 세울 수 없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돈의) ‘교환적 가치에 집중한 사람들은 돈을 같은 크기로 나누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말했고, ‘실용적 가치에 집중한 사람들은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똑같이 나눈다고 해서 언제나 공평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실용적 물질을 나눌 땐 똑같이 나눠도 되지만 그것이 돈이라면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 꼭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157)


 

금전적 보상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 순 있어도 책을 좋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돈만 있으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346)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닌 행복을 위한 수단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건을 사기보단 경험을 사라는 이야기는 행복의 수단이 물질적인 것은 아님을 일깨워 준다. 돈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나를 주인으로 만들기고 하고, 노예로 만들기도 한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가슴 깊이 새길만하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건을 사기보단 경험을 사라. 경험은 시간을 꽃으로 만들어 우리가 그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크고 지속적인 행복을 남긴다. 또한 경험을 통해 채색된 우리의 인생은 쉽게 퇴색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닌 무엇을 했느냐로 정의된다는 것을 기억하자.(251)

 


비교는 곧 도둑과 같다. 비교는 늘 우리에게서 행복을 훔쳐 간다.”
-
루스벨트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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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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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생각과 태도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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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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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다산책방, 2021


 

1988년 이 땅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사람이 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오늘 우리 사회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극복했을까? 그렇다고 대답하긴 어렵다. 하루 노역에 5억원을 인정한 황제 노역이나 허위과장 진단서로 합법적 탈옥이 가능한 병 보석’, 징역 3-집행유예 5년이라는 재벌 3.5등은 30여 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어느 정치인은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에게 평등하다며 법이 공정하지 않음을 비꼬았다.


 

법치주의를 부르짖으며 엄벌을 강조하던 정권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국회에서 빠루를 들고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자신들이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고도 기소조차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법치는 가진 자에게는 관대하고, 없는 자에게는 가혹하다.


 

나라를 거덜낸 종자들이 제 잇속만 채워도, 그들이 특별사면을 통해 면죄부를 받아도 속절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자신에게는 인간쓰레기를 단죄할 권한이, 그들을 응징할 수단이 없었다. 기껏해야 좀 더 자극적인 어휘를 골라 칼럼을 끼적대는 게 전부였다. 그것이 자신만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었다.
(167
)


 

<집행관들>법치주의국가에서 법 위에서 군림하고, 법이 특별히 보호하는 만명에게 사적제제를 가하는 집행관들의 이갸기이다. 첫 번째 타겟은 친일 경찰로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고, 해방 이후에도 처벌 받지 않고 경찰로 근무하며, 아흔이 넘는 여생을 편안히 살아온 노창룡이다. 그는 가명으로 김덕술을 썼다. ‘노창룡김덕술은 소설 속 인물이지만, 대표적 친일파 노덕술김창룡이라는 실존 인물을 떠 올리게 한다.


 

집행관들은 CCTV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노창룡을 납치해 독립운동가에게 자행한 고문 방법으로 살해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살던 폐가에서.


 

두 번째 타겟은 검찰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숱한 범죄 혐의를 받았지만 기름장어처럼 법망을 빠져나간비리 정치인 정영곤이다. 조선시대에 탐관오리에게는 형벌의 수위가 높았고, 형벌 도구를 관아 앞에 전시해 탐관오리에게 본보기로 삼았다고 한다. 이에 집행관들은 정영곤을 조선시대 형벌로 처형하고 형벌 도구들과 함께 전시한다.


 

“그래도 살인은 정당화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그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
전쟁 중에 벌이는 살인 행위는 모두 정당하지 않은가? ()
"
그자들은 지금 한창 전쟁 중인 거야꼭 총칼을 들어야 전쟁인가?”
(235
)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었다면 범인들과 같은 과격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겠지요.”()
"그들을 과격하게 만든 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검찰,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한 법원, 그리고 이들 위에 군림하는 통치권자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241
)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지만, 현실의 인물과 정확히 겹쳐 보인다. 1988년의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외침도 들려온다. 각종 부조리한 사건과 법치를 흔드는 권력 사건들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고, 술안주 삼아 씹어대곤 했다. 나 하나의 외침으로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면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 <집행관들>은 그 분노를 다르게 표출하고 있는데, 때로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피해자에 대한 연민보다는 공권력이 단죄하지 못한 공백을 메워준 느낌이다.


 

“명분 같은 건 필요 없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심장이 주문하는 대로 하면 되지.”
(381
)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불의와 맞서다.’
(422
)


 

물론 소설 한 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법치주의의 근간과 법관의 권위는 높이 솟은 법대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주권자로부터의 신뢰를 잃은 법치주의파쇼일 뿐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파쇼정권은 오래 유지될 수 없음을 안다. ‘파쇼는 한 발의 총성으로도 무너질 수 있음을 안다.


 

책장 속에 담긴 분노는 밖으로 표출되지 않을 것이다. 집행관들의 사적제제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나 하나가 아닐 것이다. 집행관들의 사적제제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우리 사회의 법은 공정한지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집행관들>의 사적제제를 멈출 수 있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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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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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의 신뢰를 잃은 ‘법치주의‘는 ‘파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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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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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은선 지음, arte, 2021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여가 시간을 보낼 때 서로에게 애써 맞출 필요가 없다. 아내와 나는 영화 보기와 보드게임을 취미로 즐기는데 서로에게 이 두가지 중 한가지를 제안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지금처럼 극장에 가는 일이 어렵기 전에는 극장 데이트도 많이 했었다. 신작을 보러 극장에 가는 즐거움이 줄어 아쉽지만 대신 요즘엔 '방구석 1'이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구작을 찾아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여가 시간의 많은 부분을 영화 감상에 할애하고 있어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 작가가 작정하고영화이야기를 풀어낸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_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을 접했을 때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영화 속 음식에도 등장하는 이유와 인물의 마음이 존재한다.
이 책에 실은 글들은 영화 속에서 슥 지나쳐간,
혹은 인상적으로 기억되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혹은 음식을 매개로
영화와 내가 속한 세계의 연결을 탐지하려는 시도다.
어떤 글에서는 영화가,
또 다른 글에서는 음식이 중심에 놓인다.
심지어는 나의 개인적 사연이 주가 되어
영화나 음식에 대한 언급은 눈곱만치 등장하는 글도 있다.
급기야 그 모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나라는 인간의 시선과 취향을 통과해야만 했던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빼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듯 쓴 글들임은 분명하다. (9~10)


작가가 서문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책을 채운 글들은 작가가 옆에서 말을 걸듯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책에 언급된 영화 대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했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 잠깐 책장을 덮고 영화 정보를 찾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셰릴의 여정은 단순히 절망을 더 큰 절망으로
이기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일시적인 평온함에 취해,
고통으로 점철되어버린 생을 지탱하기 위한
의지를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다.
셰릴은 견뎌낸다.
차가운 죽을 질겅질겅 씹어 목으로 넘기고,
배낭의 무게라는 무뎌지지 않는 고통을 견디며 걷는다.
반복은 지속하게 하는 힘을 만든다.
셰릴은 아마도 그 힘을 믿었을 테고,
덕분에 스스로를 이겨내는 극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셰릴이 먹던 차가운 죽이 생각난다.
동시에 내가 마주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
누리게 될 따뜻하고 간편하고
즉각적인 안락 역시 떠올린다. (54)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와일드'는 주인공 셰릴의 트레킹 여정을 담았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셰릴은 유일한 희망이었던 엄마를 잃고 그녀를 지탱하던 세계가 무너져 버린다.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버티던 그녀는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받아들이고 상처를 대면하기 위해 집채 만한 짐을 짊어지고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트레킹을 떠난다. 이은선 작가는 셰릴의 힘겨운 트레킹 여정을 함께하며 그녀가 길 위에서 먹던 차가운 죽을 무언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생각한다고 한다.


영화 이야기와 버무려진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읽으며, 소박하지만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차린 한상을 비워낸 듯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그랬다.책을 다 읽고 나니 나에게 속내를 드러내고 한결 편안하고 가까워진 친구 한 명을 얻는 기분마져 들었다. 영화 또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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