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르네상스 라이브러리 9
존 워리 지음, 임웅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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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두께와 내용을 자랑하는 서양 고대 전쟁사를 다룬 책. 그 ㅎㄷㄷ한 두께에 반해서 빌려부럿스빈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굳이 붙게 된 것은 내용 중에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 투구, 기타 전쟁 장비를 채색 삽화와 함께 다루고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당대 전쟁 장면이라든가 그 진행상황이라든가 하는 것을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저는 전쟁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 없었다는 거...OTL

그것보다는 주요 전투나 전쟁이 발발하게 된 배경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직업병인가...=ㅁ=/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역사적 인물에 대해 대체로 객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던 저자가

묘하게 카이사르를 이지메

'개인적인 원한'으로 해적들을 사냥했다거나, '잔인하게' 학살했다거나... 묘하게 악의를 담은 표현을 씁니다. 다른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는 이런 태도가 별로 없기 때문에 카이사르한테 이러는 게 두드러집니다. 당신 카이사르 안티지?=ㅁ=/

카이사르 빠라고 명성이 자자한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와 대면시키면 어떤 장렬한 싸움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군요=ㅁ=/

.....남의 싸움질 보고 싶어하게 되다니 저도 참 타락했스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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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 1
수잔나 클라크 지음, 이옥용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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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두께에 새카만 표지가 인상 깊어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노리고 있던 책입니다. 덧붙여 표지의 새 문양을 보고 "하아? 조나단 리빙스턴과 무슨 관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저만은 아닐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 싶습...니다.

맨 처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해리 포터의 오역=ㅅ=으로 악명이 높은 출판사에서 나온 만큼 오역이 장난 아닙니다. 우선 원제를 보자면 [Jonathan strange & Mr. Norrell]... Mr가 언제부터 마법사라는 의미였는지?=ㅅ= 이게 작품 중에서 별 의미 없는 내용이면 모르겠는데 제목에서 언급된 두 사람이 둘 다 마법사인 만큼 정말이지 치명적인 오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번역의 질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독자인 저조차도 단박에 피 토한 작품 중의 고유명사 마이클엔젤....미켈란젤로였습니다. 저부터가 번역자의 고충을 이해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누가 봐도 피를 뿜을 괴상한 번역으로 돈을 받아먹는군요(....)

번역의 질에 따라 학을 떼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제 경우는 그걸 뇌에서 다 뭉갤 수 있는 인간이므로 작품 소개로 넘어가서.

이 작품의 배경은 나폴레옹과 대치하던 시대의 영국. 그러나 마법사가 버젓이 활보하는 세계관입니다. 실제(일단, 작품 상에서) 영국에 마법이 현존한다는 설정을 가진 작품은 여럿 있지요. [다아시 경의 모험] 시리즈라든가 [해리포터] 시리즈라든가...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서는 이 작품에서 묘사된 마법의 불가지성, 요정 세계라는 불가해한 세계의 묘사가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비롭고, 아름답지만도 않고, 기괴하고,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

더군다나 마법의 역사를 가진 채 마법이 사라진 세계에서 마법을 부활시킬 예언의 소명을 가진 두 마법사-라고는 해도, 이 두 사람이 참... 주인공이라는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참 찌질하다고나 할까요.... 고집도 피우고, 어리석은 행동도 하고, 치졸하기도 한, 그야말로 보통의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 중에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칠더마스, 스티븐 블랙, 심지어 악역을 맡은 인물들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결국 대미에 이르러 그들 하나하나의 행동이 대단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잘나빠진 주인공 한 사람의 뒤를 허덕거리면서 따라가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이 작품 속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레이븐 킹. 중세 마법의 황금시대에 요정 세계와 저승과 영국의 세 나라를 통치한 위대한 마법사 왕입니다.

작품 중에서는 계속 언급되기만 할 뿐이고 단 한 번 실제로 행동할 따름이지만 그의 카리스마는 정말로 굉장해요. 작품을 다 읽고 나서도 그가 왜 예언을 안배한 것인지, 어째서 떠나버린 것인지, 결국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 이쪽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전 기력이 없어서 무리지만 누가 팬픽 안 써주나....OTL

만약 작가가 키 크고, 검은 옷을 두르고, 까마귀 날개가 양쪽에 붙은 모자를 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낭만파 시인처럼 보이는, 세 나라를 통치했던 위대한 마법사 왕의 이야기를 써 준다면-

기꺼이 읽을 용의가 있습니다앗/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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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이야기 이산의 책 19
수잔 휫필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이산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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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블로그를 어두운 이야기로 침식할 수도 없고 하니 힘내서 독서일기입니다-! 月影님의 추천으로 덥썩 집은 책입니다.

이 책은 서역과 당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의 번영이 정점에 달하던 현종 시대부터, 당이 망하고 5대 10국의 혼란을 거쳐 송이 건국될 때까지 실크로드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인생을 옴니버스식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의 역사를 통해 시간을 가늠하는 것은 중국사를 공부한 저의 나쁜 버릇입니다-=ㅁ=/ 그밖에도 보편사에 있어 실크로드라 하면 중국과 그 무역 상대국이 된 서역의 각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보게 됩니다만, 실제로 실크로드를 무대로 해서 울고 웃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놓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면면들을 보면 소그디아나 상인, 티베트 병사, 거란의 목민, 기녀, 탁발승, 비구니, 과부, 학자.... 얼핏 아무런 관계도 없이 무작위로 사료가 남아 있는 인물만 뽑은 듯도 싶습니다만, 제대로 역사적 순서를 따르고 있는 데다가,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미묘하게 관계되어 있어서 더욱 읽을 재미가 납니다. 가장 드라마틱해서 재미있었던 것은 기녀 라리슈카 이야기. 실크로드 지역에서 기예를 팔다가 당의 수도 장안까지 흘러들어간 그녀가 안사의 난을 만나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는 진짜 소설이에요ㅠㅠ 이것만 소재로 해서 소설 안 나오나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티베트 병사 이야기에서는 유명한 고구려 출신 장군 고선지의 이름도 나오니, 조금 나오는 거라도 기필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고선지 팬 여러분께도 추천=ㅁ=/

간지역사라든가, 반구사라든가... 역사교육론에 있어서 보편을 배제한 역사 교육 방법은 여러 가지로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연구자나 일선 교사가 머리 싸맬 필요조차 없이, 이런 책을 학생들에게 추천만 해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쓸데없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보다 임용부터 합격(각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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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상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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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팬이 되어버린 교고쿠도 시리즈 세 번째 권-!!!

어둡기 짝이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출연진들은 오히려 유쾌해지고 있습니다. 점점 수를 불려가는 교고쿠도 패밀리(멋대로 명명). 오늘도 꿀꿀한 사건을 나름대로 즐겁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노키즈가 나오면 텐션이 높아져서 좋아요. 이번 권에서는 최강 대사가 나오셨습니다. "나도 신이다" ...말한 사람이 에노키즈인 만큼 반론의 여지도 없고 말이죠...

진지한 이야기로 가서... 전작 [망량의 상자]의 관계자의(내용누설이 되니까 자세한 것은 함구) 신도식 장례식이 인상깊었습니다. 성불시켜 극락정토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죄를 추궁하여 무간지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흉폭한 신으로 모셔서, 언젠가 선량한 신으로 다시 태어날 때까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으로 섬긴다-

죽으면 만사 끝이라고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살아있는 사람들, 그가 남긴 업보는 그것이 좋건 나쁘건 지워지지 않지요. 그 책임을 신이 된 망자와, 그 신을 모시는 신도들이 나누어 진다.. 교고쿠도의 이 주장은 어쩐지 매력적이었습니다.이번 작품의 범인은.. 뭐랄까 애초에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기담집이니 트릭이나 수수께끼 같은 것은 젖혀두더라도.

단순하게 보았을 때, 사건의 전모가 모두 밝혀진 뒤의 평범한 반응이 어쩐지 이해가 안 가지요.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의 일입니다만...


유일한 친구를 배신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금껏 섬기고 있던 사람들을 저버리고, 결국 그 연인마저 스스로 목을 졸라 죽이고- 잇따라 세 명의 남자들을 죽이고 목을 잘라 버린 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냥하게 대해 준 남편까지도 죽여버린 여자가- 마침내 자신과, 자신의 죄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내용 상에서는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당신이 듣고 있던 욕은 부당한 것이었다"라고 말해준 교고쿠도의 그 한 마디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모든 컴플렉스의 근원이었던 '바보'라는 사실을 부정해주었던....

죄나 잘못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그것을 진정으로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긍정하는 데에서 나오는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인터넷에 성행하는 마녀사냥 같은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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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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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시리즈 떴습니다-!!! 이번에는 단편선이네요!

스포일러 라인입니다!






력해주세요.

 

펼친 부분

첫번째 에피소드이자 타이틀 에피소드인 '인내 상자'는.....

.....꾸... 꿈도 희망도 없네요....

어린애에 불과한 오코마가 무슨 죄라는 건가요.....

코마히메(일본 센고쿠 시대 다이묘인 모가미 요시아키의 딸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후계자이자 조카인 히데츠구에게 측실로 보내졌지만 어린 나이로 미처 침실에 들여보내지기도 전에 히데츠구는 할복. 그 식솔조차 반역죄로 처형당하는 가운데 억울하게 처형당했지요. 모 게임에도 나옵니다=ㅁ=)도 그렇고, [귀멸의 칼날]의 박복 빌런 하쿠지도 한자를 달리 읽으면 코마입니다. 팔자 박복의 대명사라도 되는지요?!=ㅁ=

이렇게 최종적으로 파이어~ 엔딩인 작품도 있지만 잔잔하고 심란해지는 작품, 그래도 조금은 후련해지거나 소소하게 미소가 떠오르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작품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 만화경 같은 작품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는 임펙트가 부족한 듯해도 편집자가 후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를 가만히 곱씹으면 우러나는 맛이 있는 단편집이네요.

에도 시대 시리즈답게 당시의 소소한 소품이 등장하는 것도 언제나 즐겁습니다. 겐카 매듭이라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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