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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행사전 - 아름다운 우리나라 가고 싶은 1000곳!
유연태 외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며칠간 내 잠자리를 방해했던 책이다. [대한민국 여행사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꾸 내 속으로만 파고들어가고 있는 내게 세상으로 나가자고, 밖에 나가면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다고 유혹하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가고 싶은 1000곳!"을 주제로 한 이 책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여행사전이다. 특정 도시를 소개한 답사책이나 글쓴이가 선정한 주제에 걸맞는 행로를 따라 여행지를 소개한 책은 더러 봐왔었다. 하지만 이런 "사전!"은 처음이다. 이 책은 이름 그대로 사전이라 분량은 900쪽을 가볍게 넘기고 있는, 꽤나 두툼한 분량의 책이다.
책은 <1.문화유산의 향기> <2.체험*학습여행> <3.자연속으로> <4.가벼운 나들이> <5.건강한 취미생활>이라는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다시 서너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각 여행지에 대해서는 사진과 간략한 설명,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이용정보와 입장료와 운영시간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 식이다. 기존에 봐왔던 여행 안내 서적과의 차이점이라면 주제별 묶음 사전이라는 점. 예를 들어 "경주"의 여행지에 대해서, 경주에 산재하고 있는 여러 왕릉에 대해서는 <1. 문화유산의 향기> 아래의 "왕릉과 궁궐"란에서 소개하고 있고, 매년 개최되는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에 대해서는 <2. 체험*학습여행> 아래의 "축제"란에서 소개하고 있는 형식인 것이다. 이런 구성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지역의 여행지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겠지만, 가볼만한 축제를, 혹은 체험여행코스를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것 같다.
우리 나라에 이토록 많은 볼꺼리, 즐길꺼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었다. "모든 글이 모이고 [대한민국 여행사전]에 소개되는 1천 곳의 국내 여행 명소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구석구석 놀라운 우리나라'라는 표현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책머리에) 나 역시 동감한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해외여행도 좋겠다. 하지만 비행기 타고, 말 안 통하는 먼 나라 가는 것보다, 국내에도 갈 만한(!!) 곳이 많다는 생각, 이 책 보면서 새삼스레 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한국의 재발견이다. 바야흐로 계절은 꽃피는 봄이요. 지난 주말엔, 이 책 보고 설렜던 맘을 담아,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나섰는데 꽃구경 나온 사람들과 차로 인해 가는 곳곳이 주차장이었다. 꽃구경보다 사람구경, 차구경을 더 많이 했던 기억이었지만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햇살 좋고, 막히는 차 안에서도 도로 옆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었으니...
차 안에다 지도책 한 권과 같이 놓아두면 언제라도 떠나고 싶게 만들 책. [대한민국 여행사전]. 책에 소개된 여행지들만으로도 벅차지만, 통일이 되서 이 책이 두배, 세배 더 두꺼워질 그 날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 주말은 어디로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