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랜 - 세계사를 지배해 온 슈퍼파워의 숨겨진 계획
짐 마스 지음, 전미영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예전엔 역사책에 나오는 글자들이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해주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활자화된 이야기들에 대한 믿음은, 차라리 맹신이었다. 나중에 역사라는 것이 역사를 "만든" 사람들의 성향에 따른 취사선택의 결과물임을 알았을 때는 묘한 배신감마저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 때문이었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전해주는 학문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는 걸 이제는 조금은 안다. 그리고 같은 텍스트를 보고서도 독자에 따라 달리 읽을 수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역사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소득이기도 하다.

 

   [다크플랜]을 읽었다. "이 책의 원제는 [비밀에 의한 지배(Rule by Secrecy)]다."(p644) 독특한 책이다. 소위 말하는 "정사"류의 역사책을 주로 접해왔던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들의 묶음이기도 했다. 글쓴이는 Jim Mars.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짐 마스는 올리버 스톤의 영화 <JFK>에 기본적인 영감을 제공한 <크로이스파이어>를 비롯하여 <외계인의 강령>,<네번째 제국의 발흥>등의 저작을 펴냈다."(책 앞날개)고 한다. 640여쪽, 전체 다섯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세계사상에 있었던 큰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역사서와는 관점이 다르다. "이 책은 그런 음모론의 관점에서,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걸프전쟁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개관하며, 그 속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세력을 추적한다."(p644)

 

   CFR. 장미십자회. 템플 기사단. 로스차일드 가문. 록펠러 가문. 시온수도회. 빌더버그. 모건 가문. 유태인, 히브리인. 프리메이슨. 히틀러. 프랜시스 베이컨. 아이작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지 부시. 클린턴. 한국전쟁. 기독교의 역사. 고대문명.......



   너무나 많은 비밀조직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열되어 솔직히 머리 속에 깔끔하게 정리되진 않는다. 하지만 글쓴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반대중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인류의 역사를 진행시켜왔다는, 그런 내용인 듯 하다. 프랑스혁명은 "프랑스 프리메이슨과 독일 일루미나티의 선동으로 시작"(p345)된 것이다. 예전에 [셰익스피어는 없다]는 책을 읽으며 나를 충격에 빠뜨렸던  "베이컨=세익스피어" 설(p357)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모세 = 아크나톤"(p575)이라는 약간은 당혹스러운 설명도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실로 엄청나고 놀라운 일들이다. 기존의 역사서들을 모두 폐기처분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알고자 했던 프리메이슨 등의 비밀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그 설명들이 명확하지는 않은 부분이 많았다.. 워낙에 비밀조직이라 그런지, 파헤쳐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가 보다. 좀 더 자세히, 속시원히 알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다수였다. 더 알려고 하면 다칠까......?

 

  " 볼레이는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선조들의 진실을 부정하도록 조건화되어 있었고, 이를 변명하기 위해 기억상실증이라는 편리한 방법을 개발했다. 우리는 독선적인 성직자와 학자들이 전파한 역사해석을 그대로 수용해 왔다."고 지적했다."(p637)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수없이 묻게 했던 책. 내가 모르는 역사상의 비밀들을 공유하려고 펴든 책이지만, 더 많은 의문과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다크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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