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만나는 책 제목이 『일요일의 철학』이다. 조경란의 신간 소설집이다. 일요일을 어떻게 보내는 게 철학적일까. 저마다의 일요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하다. 기다렸다고 말할 수 없지만 반가웠다. 그러니까 조경란은 신간 알림 문자를 설정하지 않는 작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소설집을 구매할 것이고 읽게 될 것이다. 내 책장에는 그녀의 소설들이 있다.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국자 이야기』, 『움직임』, 『혀』, 『풍선을 샀어』, 『복어』. 『복어』는 언니 집 책장에 있다.
나는 조경란의 소설을 좋아하는 걸까? 좋아한다는 쪽에 속하지만 그 크기는 얼마나 될까? 좋아한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권여선의 소설집 『비자나무 숲』도 곧 나올 것이다. 장편이 아닌 단편이라 더 기대가 크다. 고백하지면 나는 그녀의 장편 『레가토』를 읽지 못했다. 읽기 시작했지만 그게 끝이었다는 말이다. 나는 권여선의 장편 보다 『내 정원의 붉은 열매』와 『분홍 리본의 시절』을 더 좋아한다.
좋아하는 한국 문학을 알라딘에서 3월에 주목해줘서 좋다. (12달 내내 주목했는데 나만 몰랐더라도.) 조경란, 권여선, 정미경의 소설을 차례로 만나는 봄날이면 좋겠다. 짧은 봄이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