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책이 있다. 그건 수상작품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수상작을 낸 웹진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파랑색 표지가 청량하다. 올해의 수상작은 김태용의 「머리 없이 허리없이」다. 달마다 선정된 소설을 만나는 일은 흥미롭다. 몇 몇 소설은 인터넷을 통해 읽었다. 김미월, 김이설, 손보미, 황정은, 이 네 명의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에도 선정되었다. 그러니까 그들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지만 그네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소설집을 기다린 것이다.
그 외에도 김사과, 윤고은, 안보윤, 조현은 다른 소설을 통해 만났다. 박솔뫼, 윤해서의 소설만 나는 처음 만나게 될 것이다. 두 소설의 경우엔 인터넷을 통해 읽기는 했지만 온전하게 열중하지 못했다. 작년에 웹진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통해 정용준와 김선재를 만나 그 둘의 첫 소설집을 읽었다. 아마도 곧 손보미의 첫 소설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5월에 계획에 없던 많은 책을 들였다. 이유는 늘 같은 소리지만 이렇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야 했으므로, 눈 먼 적립금이 남아서, 좋아하는 작가니까, 알사탕을 많이 주니까, 다양하다. 책을 주문하고, 택배를 받고, 쌓고, 읽다 멈추고, 다른 책을 둘러보고, 신간알림 문자를 보고, 다시 또 주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