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지음, 스갱 그림 / 풀빛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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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 한 예다. 그만큼 똑부러진 정답이나 방법이 없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런게 후회없는 삶이다 같은 얘기들은 대부분 예시로 드는 것 같은 한정된 것에만 맞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일부를 제외한 사람은 그걸 확실하게 따라하기는 커녕 심지어 비슷하게 쫒는 것조차 그리 녹녹치 않을때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놈의 ‘성공 공식’에 목을 매고, 그에 가장 가깝다고 얘기되는 방법을 준수하며 이루기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고는 한다. 다른 길은 소위 ‘성공’을 바랄 수 있기는 커녕 오히려 실패한 예를 듣는 경우도 꽤 있어서 그렇다. 그나마 성공 사례라도 있으니 어떻게든 그놈의 좁은문을 통과해보려 하는 거다.

그것을 요구하는 많은 부모, 어른들, 그리고 거기에 휩쓸려 끌려가는 아직 자신의 정확한 의견이나 생각이 확고히 서지 않은 아이들은 결국 그것 자체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기도 한다. 애초에 왜 그런 성공을 추구하려는 것인가 하는 것 말이다.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꽤나 이상적이고 판타지스럽게 얘기한다. 그렇기에 삶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게 그렇게만 볼 문제 역시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갈수록 더 쉽게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 중요한 점을 다시 집어본다는 점에서 의미있어 보인다.

이야기로서 마무리는 좀 아쉽기도 하나 하려는 이야기와 그것의 가능성은 잘 전달하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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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피
나연만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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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피’는 장르물의 맛이 괜찮은 스릴러 소설이다.



한 문단만으로 확 시선을 끈다. 범인, 시체, 그리고 메시지. 과연 어떻게 된 일이고, 그 후는 무슨 일들이 펼쳐질지 정말 궁금하게 한다.

일단, 거기까지 이르른 과정은 다소 뻔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 적으로는 그럴지언정 조금만 이입해서 봐보면 결코 평범한 상황은 아니라는 걸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주인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준우’는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는 걸 말이다.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이게 더 확실해지기에 독자에게 묘한 의심을 갖게 만든다.

계속되는 엽기적인 연쇄살인, 뜻밖의 사건, 그리고 거기에 끼어든 준우를 둘러싸고 몇가지 비밀이 줄타기를 하면서 이야기는 꽤 흥미롭게 전개된다.

소재도 그렇고 그걸 다루는 것도 그래서 소설은 뭐랄까 좀 표백된 피비린내가 나는 느낌을 풍기는데, 그게 일반적인 것에서 좀 비껴나 있는 듯한 캐릭터와 버무러져서 상당히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장 만들어낸다.

그것이 미스터리 요소와도 나쁘지 않게 결합되어있다. 그래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해하고 주요 인물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또 활약할지를 기대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따라가게 한다.

장르물의 맛을 꽤 잘 살린 소설인 것 같다. 이런 장르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거부감이 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런 쪽을 즐겨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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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퍼즐 추리게임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데이브 채턴.캐럴린 스키트 지음 / 보누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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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채턴(Dave Chatten)’, ‘캐럴린 스키트(Carolyn Skitt)’의 ‘멘사퍼즐 추리게임(Mensa Brainwaves: Lateral Thinking and Logical Deduction)’은 흥미로운 퍼즐들을 담은 ‘멘사 프리미엄’ 시리즈 중 하나다.

멘사 퍼즐 책에는 종종 ‘논리’라든가 ‘추리’ 같은 이름들이 붙고는 한다만, 막상 펼쳐보면 기대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경우가 꽤 있다.

물론, 사고의 유연성을 시험하기도 하고, 충분히 있을법한 가능성을 생각해내길 촉구하기도 하며, 흩어져있는 단서들을 모아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퍼즐들이 담겨있기에 논리 퍼즐인 것도 맞고 추리 퍼즐인 것도 맞긴 하지만, 그보다는 수학 퍼즐인 것 같은 느낌이 훨씬 더 강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늘어져있는 숫자 패턴을 추론하고 다음에 올 숫자가 뭔지 알아내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괜히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어느정도 매꿔줄 만하다. 숫자 패턴 찾기에 비한다면 비교적 훨씬 기대하는 것에 가까워서다.

그렇게 느껴지는 건, 비록 여전히 도형과 숫자를 이용한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퍼즐들이 서술식으로 묘사된 상황과 조건(단서)를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도출하거나 결과의 원인을 판단하는 부류의 것이라서 수학 퍼즐이라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이다.

소위 ‘아인슈타인 퍼즐’이라고 부르는 부류나 가능성을 추측하는 것들은 풀이자에게 스스로 추리해본다는 느낌을 준다.

다만, 그 답이 그렇게 잘 납득이 되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문제가 일부러 핵심적인 사항을 어그러뜨려놓아 제신된 답보다는 차라리 다른 것을 더 생각해보게 하기도 해서다.

이런 데에는 번역 문제도 좀 있어 보인다. 몇몇 이상하거나 어색한 문장들이 있어 어쩌면 원문은 중의적이거나 해서 말이 되지만 한국어로 바꾸면서 납득이 안가게 된 게 아닌가 의심케도 한다. 추론의 경우 수학 퍼즐과 달리 똑부러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납득할만한 구성이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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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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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는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원작 권교정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연재 당시 꽤나 만화 외적인 우여곡절을 많이 겪는 등 운이 없긴 했어도 작품에 대한 평은 꽤 괜찮았고 작가도 계속 연재를 계속 이어나갔었는데, 작가가 건강 문제로 모든 작품 활동을 멈추게 되면 같이 중단되어버린 아쉬운 만화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렇게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통해 다른 작가의 손을 거쳐서라도 다시 보게되니 반가운 마음이 아니 들 수가 없다.

물론 원작을 그대로 계승하는 소설인 것은 아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잇는다는 것은 애초에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닌데다, 애초에 원작자가 이제 안하겠다며 그만 둔 것이 아니니 어쩌면 나중에 있을지 모를 본편 재연재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긴 어려웠을 거다.

그래서 원작의 자리는 그대로 둔 채 거기서 만들어냈던 세계를 가져오고, 잘 조명되지 않았던 곳을 배경으로 삼아 원작에서 비어있던 부분을 채우는 식으로 오마쥬를 했다. 덕분에 중간 중간 원작을 언급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더라도 꽤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어 원작 팬이라면 반갑게 볼 만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원작을 해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순하게 원작을 따라가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이야기 그러니까 저자의 이야기를 잘 끼워넣었다.

원작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두고 꼭 필요한 것은 적당히 이야기를 함으로써 원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개별 책으로서의 완결성도 있다.

SF 소설로서도 나쁘지 않아서, 우주 개발이 가져올 미래와 거기에서의 생각거리 등도 꽤 나쁘지 않다.

'순정만화 X SF 소설'은 기획이 꽤 괜찮은 시리즈였는데, 벌써 끝이라니 좀 아쉽다. 아무래도 원작자와 협의도 해야하고, 기존 작품에서 더 얘기할 거리도 찾을 수 있어야 해서 계속 이어가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음에도 좋은 기획을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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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과학이 아닙니다
야마모토 기타로.이시카와 마사토 지음, 정한뉘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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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기타로(山本 輝太郎)’, ‘이시카와 마사토(石川 幹人)’의 ‘그런 건 과학이 아닙니다(科学がつきとめた疑似科学)’는 유사과학에 대해 다룬 교양 과학책이다.

유사과학(類似科學, Pseudoscience) 또는 의사과학(擬似科學)은, 솔직히 좀 잘못 만든 용어에 가깝다. 왜냐하면, 무슨 의미로 그런 용어로 만든 것인지를 알고나면 왜 그렇게 붙인건지 알만 하기는 하나, 마치 과학의 일종인 것 같이 착각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고, 심지어는 그게 유사과학자들에게 이용당하는 문제까지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 용어로는 ‘사이비 과학’이나 ‘가짜 과학’ 따위가 더 적당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헷갈릴 수 있는 이름이 붙은 걸까.

그건 유사과학이 과학의 일부 특징을 이용해서 마치 진짜 과학인 것처럼 겉모양을 흉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게 정말로 과학적인 의견인 것인양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이 책은 유사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갖춘 조건과 특징 같은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직도 꽤 널리 퍼져있으며 신도들을 갖고있는 대표적인 유사과학이 어째서 과학적이지 않은지를 이론, 데이터, 그리고 이론과 데이터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집어서 알려준다.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과학이란 흔한 오해와 달리 전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신뢰성있는 것은 아니라서 기존의 관습같은 것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거나 실험 등이 아닌 협의를 통해 정해지기도 하고, 전혀 사실이 유사과학 연구의 결과가 마치 진실인양 호도되면서 사회에 퍼지거나 정치적인 선동의 근거로 이용되면서 그 후 수십년을 넘게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유사과학에 속지않고, 과학이라는 것에 맹신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이란 이름이 아니라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도 그런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하다.

짧은 문장에 삽화를 더한 방식은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은 편이다.

이미 알고있는 유사과학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만큼 유명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다룬 것이기도 해서 선택이 나쁘진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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