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할루인 수사의 고백(The Confession of Brother Haluin)’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열다섯번째 책이다.


1142년 겨울,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설이 내렸던 수도원에서는 지붕 작업을 하다가 할루인 수사가 큰 사고를 당해 죽음이 임박하게 된다. 스스로도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느꼈는지 할루인 수사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고해를 원하고, 헤일스의 드 클리어리와 관련된 심각한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최대한 회복하여 속죄를 위한 순례를 떠나길 희망한다.

이번 권은 일종의 종교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륜적으로는 물론 특히 카톨릭에서는 더욱 중하게 여겨질만한 과거를 가진 수사를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큰 틀에서는 속죄를 위한 순례에 나서면서 겪는 일들을 그리는 것인만큼 자연스레 좀 종교색을 띈다. 그의 과거 행적이나 진실, 그리고 깨달음 같은 것도 조금은 그렇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된 사연에 역사적인 이야기가 섞여있고, 또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일들에 뜻밖의 사실이나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섞여있기도 해서 소설은 처음 얘기됐던 것처럼 마냥 단순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나름 복잡 미묘하게 얽힌 사연과 감정들은 어떻게 보면 지저분하고 또 어떻게 보면 사실적이라 할 수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그게 이야기를 나름 지루하지 않게 풍부하게 꾸민다.

좀 종교색을 띈다고 하긴 했지만, 딱히 교조적이지도 않고 인간 드라마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볼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