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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연구
이상섭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쓰면서 이상섭 선생은 희랍어 전공자가 아님에도 [시학]을 역주하는데 대한 세간의 비난에 대해 매우 불편했던듯 하다. 서문격인 글에서 벌써 [시학]과 자신의 학문적 이력과의 오랜 인연을 설명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비난은 그저 웃어 넘기면 될 듯 하다. 이 책은 영문학 전공자의 학문적 성취 바깥을 넘보지도 않으면서도 제 나름의 해석학적 풍부함을 [시학]에 가져다 주고 있으니 말이다. 희랍 원전의 연구자라면 단연 단국대학교의 천병희 선생을 꼽아야 하는데, 이교수는 천교수와 자신의 해석의 변별점도 분명히 짚고 있다. 이 책의 2부는 Plato와 Horace의 시학 관련 문헌도 정리하고 있으니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더 주고 있는 샘이다.
[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6부를 꼼꼼히 봐야 한다. 여기에 이 저서 전체의 중요 개념들이 거의 망라되기 때문이다. Catharsis, plot(mythos), charactor(ethos), thought(dianoia) 등등, 그리고 hamartia와 desis, lusis 개념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