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평전 - 한 꼬마가 세계적 현자가 되기까지 미다스 휴먼북스 10
만프레트 가이어 지음, 김광명 옮김 / 미다스북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평전'이라는 말은 어떤 시니컬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절반 정도만 성취했다고 볼 수 있다. 상세한 고증과 인물에 대한 정서적 존중이라는 학문적 미덕은 온전히 발휘되고 있다. 그런데, 칸트의 생애가 니체나 맑스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며, 고증에 있어서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칸트 자신의 일관된 삶과 그것의 정당화가 아니라, 모순과 굴절에 대한 해명 또는 드러냄이다.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1784)에는 그러한 모순이 프리드리히 왕의 "복종하라"라는 말을 칸트 자신이 수긍함으로써 드러난다. 하만의 비평을 인용하며 이 칸트의 한계를 검증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칸트에의 '도발'이라는 것은 진정 불가능한 것인가? 수많은 철학의 대가들이 칸트를 밟고 가기보다 그를 비평하거나 그의 사변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거나, 또는 노골적으로 숭앙한다. 이러한 태도들이란 다른 여타의 역사적 철학자들에 대한 태도와는 얼마나 다른가?

텍스트만 보자면 매우 훌륭하다. 요약은 훌륭하며, 번역도 깔끔하다. 교육적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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