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철학사를 다룬 책을 양으로 따진다면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처럼 1500쪽이 넘는 책이다. 이런 책은 철학전공자처럼 철학을 깊게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본다.


둘째는 렘브레히트의 "서양철학사"나 세뮤얼 이녹 스텀프의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처럼 600~800쪽쯤 되는 책이다. 나름대로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주로 본다.


셋째는 200~300쪽정도 되는 책이다. 철학을 알고는 싶지만 600쪽이나 되는 책은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교양을 얻을 목적으로 본다. 이 책은 세 번째 부류에 들어간다.


글쓴이는 역사와 철학이 서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이미 대부분 철학개론서에 있는 내용이어서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게다가 이 책은 서양철학뿐만 아니라 공자나 노자 같은 동양철학도 다루고 있다. 즉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어 깊이에서도 별로 기대할 거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 장점이 있다면 중고등학생들도 줄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쉽고 간결하게 써졌다는 것, 쪽수가 200페이지도 안돼서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다는 것, 철학개론서를 단지 요약한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눈으로 옛날 철학에서 현대를 바라보려고 한 흔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번에 동서양 철학의 간단한 흐름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괜찮을 것이다. 철학을 전혀 몰랐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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