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난 옛날에도 이 책을 읽었다. 그때는 무척 감동했고 또 늘 몰입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난 결심한 것만큼 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 생각도 나고 또 몰입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거의 1년 6개월 만에 책을 읽으니 새삼스러웠다. 1장과 2장은 여전히 지겨웠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저자 덕분에 줄거리잡기가 좀 힘들었다. 하지만 그 동안 내 지적 수준이 앞으로 나아갔는지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새롭게 보였다.



즉 글쓴이는 고대 현인들이 알아낸 진리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서 2000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쓴 것이 이 책이란 것과, 세상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 삶은 아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새롭게 보였다.



이 책은 몰입하며 살라고 말한다. 몰입이란 무언가에 한없이 빠져들어서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을 뜻한다. 의식은 경험으로 가득 찬다. 감정과 목표와 사고는 하나로 어우러진다.



몰입을 하려면 1.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2. 활동결과가 바로 나타나야 하며 3. 과제와 실력이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3가지 규칙을 가지고 모든 활동을 하면 바로 몰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게임이든, 지겨운 일이든, 섹스든 상관없다.



저자는 아무생각 없이 티비를 보거나 잡담하는 것으로는 몰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몰입이란 꾸준히 노력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글쓴이는 늘 몰입하는 삶이 풍요로운 삶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몰입하는 순간에는 의식이 사라지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몰입을 하고 나서야만 뿌듯해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자기개발 책같이 "원하는 목표를 10가지씩 적고 큰소리로 읽어보세요" "매일 아침 성공을 마음속으로 상상하세요"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단지 몰입이란 무엇이며, 몰입하며 사는 게 어떤 삶인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이런 글쓴이의 객관적인 태도가 읽는 이를 더욱 책에 빠져들게 한다.



난 몰입하며 공부할 수 있을까? 공부 자체를 뿌듯하게 여기고 참다운 나를 만드는 과정으로 여길 수 있을까?





덧-미하일 칙센트 미하일은 몰입에 대한 책을 몇 권 더 썼다. 몰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flow"를 읽기 바란다. 실제로 이 몰입의 즐거움보다 "flow"가 글쓴이의 명성을 날리는데 한 몫 했다. "몰입의 기술"이란 책도 있지만 번역이 매우 안 좋다고 한다. 며칠 전에 "몰입의 경영"이란 책이 나왔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다. 한번 사서 읽어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