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이노베이션
정을병 지음 / 청어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평론을 쓴다. 이 책을 쓴 정을병씨는 우리나라에서 소설을 가장 많이 쓴 사람(67권)으로 알려진 분이다. 글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않 읽는게 화가나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1/10밖에 책을 읽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식을 다루어야 하는 전문가들도 책을 읽지 않는다. 정치인들도, 기업인들도, 회사원들도 책을 읽지 않고 오직 오기와 지 생각으로만 일을 처리한다. 모든 일이 제대로 안되며, 나라꼴이 잘 될 리가 없다.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를 책을 읽지 않는 삶에서 찾고 있다.

당연히 글쓴이는 책을 열심히 읽자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외국에 원정갈 때 도서관에 넣을 양의 책을 가지고 다녔다. 나플레옹은 전쟁중에도 책을 읽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번영한 까닭은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분별력이 높아지며 현명해진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기업은 강해지고 더불어 국가도 강해진다. 한민족은 아주 똑똑한 민족인데 책을 안읽어서 이모양 이꼴이 되버렸다. 책을 읽어서 나라를 강하게 하자.

글쓴이의 생각과 내 생각은 많이 비슷하다. 하지만 난 책을 읽어서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말이 좀 꺼림직하다. 지금까지 강한 나라들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많이 저질렀는지는 구지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다. 글쓴이는 너무 기업중심, 국가중심으로만 생각한다. 개인의 도덕성을 위해서, 개인의 지적 성숙을 위해서, 그리고 개인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책을 읽자는 말은 이 책에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글쓴이는 빨리 읽어서 많은 지식을 얻는 데에만 관심있다. 즉 지나치게 속독을 강조한다. 물론 이런 독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도 이런 독서로(글 한편 쓰는데도 책을 60권 읽는다고 한다) 일본에서 '지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난 차분하고 진지한 책읽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글쓴이가 몇년동안 피땀흘리며 쓴 책은 그만큼 우리도 진지하고 치밀하게 읽어내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는 책이 훨씬 많지만 말이다.

그래도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을 본 글쓴이의 절망을 나는 이해한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티를 팍팍 낸다. 저들의 무식한 말과 비열한 논리에 나도 많이 절망했다.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내용도 쉽고 양도 많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판된 책이므로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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