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을 위한 김용옥 선생의 철학강의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지금 EBS에서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강의'를 강의하는 김용옥 선생님이 1986년에 "철학의 세속화"가 아니라 "세속의 철학화"를 위해 쓴 철학입문서다. 선생님은 이 책에서 철학이 무엇이고 철학은 어떻게 해야 하며 우리는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를 말한다.


김용옥 선생님은 철학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 말라고 한다. 철학이란 그 내용이 아무리 거창하더라도 단지 어떤 철학자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철학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철학 주제에 깊이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이 두개를 같이 하라고 한다.


언뜻 제목만 보면 마치 중고생이 읽어야 할 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용옥 선생님은 이 책을 중고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썼지 결코 중고생만 읽으라고 쓴 책이 아니다. 내 생각인데 중고생에게 이 책은 좀 어려운 것 같다.


글은 정말 쉽고 중간에 재미있는 잡담도 많지만 몇번이나 생각해야 할 깊이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 난 이 책에서 기독교와 철학에 대한 부분을 몇번이나 읽었다. 이 부분은 지금 한국사회의 기독교를 너무나 기가막히게 꿰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년 전에 나왔지만 지금도 꾸준이 팔리고 있다다. 2500년 전에 태어난 공자의 말이 지금도 유효한 것처럼 20년 전에 나온 이 책도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몇몇 사람들은 김용옥이 너무 잘난체를 한다느니, 너무 튄다느니 라면서 비판한다. 물론 이 책에서 잘난체는 종종 나온다. 하지만 잘난 사람이 잘난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못난 사람이 잘났다고 떠드는 것이 보기 흉할 뿐이다. 그리고 김용옥 선생이 튄다느니 어쩌구 비판하는 것은 사람의 개성을 무시하는 아주 무식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난 김용옥 선생을 마구 비판하는 사람이 김용옥이 쓴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는지 궁금하다. 모르니까 그렇게 마구 지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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