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의 기술 -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하우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5월 21일에 난 다음날에 할 티비광고 발표 때문에 매우 걱정했다. 일단 이 발표는 기말시험을 대신 하는 것으로 우리들이 몇개월간 준비한 자료를 40분동안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 발표는 조별 발표이기 때문에 조원 전체의 점수가 걸려 있었다. 내가 발표를 잘 못하면 우리 조원들의 성적은 큰 타격을 입는다.

그날 저녁에 난 서점에 가서 하우석씨가 쓴 이 책 '발표의 기술'을 샀다. 알라딘에서 발표에 관한 책 중 이 책 평가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찬찬히 읽는데 정말 발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난 중요내용을 옮겨 적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할지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5월 22일 4시 40분, 내가 발표할 때가 되자 난 내가 세운 작전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일단 난 시작할 때부터 목소리를 될 수 있는 대로 크게 냈다. 자신감 있는 태도는 발표의 50%를 차지한다. 즉 발표내용이 시원찮아도 태도가 당당하고 목소리가 크면 최소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끌기 때문에 그 발표는 반은 성공한 것이다. .

간단히 내 소개를 한다음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이야기를 했다. 난 미래에셋 시에프 카피인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를 말한 다음 여기에 빗대어 "우리 조는 완벽한 발표를 위해 내용을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라고 말했다. 즉 완벽한 발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람들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난 발표내내 원고를 읽지 않았다. 발표자가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읽으면서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지루해진다. 그 대신 손바닥만한 노트에 중요한 내용을 적고 필요할 때마다 살짝 보았다. 책에서는 발표와 작은 노트를 보는 비율을 80:20으로 하라고 나와 있다. 모두 외워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사람의 머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발표 중후반이 되나 사람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 이때 중요한 설명이라고 말하면서 교탁에서 내려온 다음 프레젠테이션 화면 앞에 가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루한 때에 발표자가 크게 움직이면 사람들은 다시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길을 계속 끌수 있도록 준비한 유머도 말했고 조금 심하게 오바도 했다.

마지막에는 사회학자 갤브레이스가 말한 "광고는 존재하지 않는 욕망을 만들어낸다"와 광고의 아버지 오길비가 말한 "광고는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욕망이 광고에 반응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끝날 때 인상적인 말 한마디는 발표의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손히 인사를 한 다음 발표를 끝냈다.

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발표를  잘했다. 이 수업은 많은 사람들지 졸지만 내가 발표할 때에는 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발표 후 어떤 조원이 나에게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생님도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발표가 뛰어났다고 했다.

이 글을 보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발표할 기회가 종종 생길 것이다. 난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다. 이 책은 발표에 소심한 내가 적극적으로 발표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시간이 없다면 앞에 100페이지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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