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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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이 사람을 뒤흔든다

정자는 '논어'를 읽고 “손은 춤추고 발은 겅중겅중 뜀뛰는” 감동을 느꼈다. 부유한 중산층 주부인 배티 프리단은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을 읽고 격렬한 여성운동가로 바뀌었다. 어떤 책들은 읽는 이에게 전률과 소름끼침을 느끼게 하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린다.

 나는 저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난 만화책 기생수를 읽고 1주일간 알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때 난 인간이 과연 동물보다 우월한지 생각했다. 난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읽고 인생은 권태와 고통이 되풀이되는 것이며 사랑과 행복은 보잘것없는 환상이란 사실을 알았다. 또 논어를 읽고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볼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내가 이 책에 나온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책들은 내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이런 책중에는 미하일 칙센트 미하일의 몰입에 대한 책도 있다.


난 2005년 2월에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읽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 책은 몰입하며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이자 충만한 삶이라는 걸 가르쳐주었다. 난 이 책을 읽고 늘 몰입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몰입의 즐거움은 몰입을 다 가르쳐 주기에는 좀 얇았다. 그래서 난 몰입을 자세하게 풀어쓰고 연구한 flow란 책을 읽었다.

 

 

 

몰입은 행복이다

 

미하일 칙센트 미하일은 몰입이란 주제를 가지고 수십 년을 연구한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그가 쓴 몰입에 대한 책은 우리나라에 3권이 번역되어 있다. 첫째는 몰입의 즐거움, 둘째는 몰입의 기술, 셋째는 flow란 책이다.

 

flow란 바로 몰입이다. 몰입이란 간단히 말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빠져드는 경험이다. 어렸을 때 실컷 술래잡기를 하니 저녁이 다 된 것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몰입을 할 때에는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시간개념이 왜곡되어서 1시간이 1분과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몰입이 끝날 때에는 자아가 더욱 강해지고 기분은 충만해진다.


그럼 몰입을 주는 활동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는 그 활동에 규칙이 있다. 둘째는 규칙을 수행하기 위해 기술을 배워야 한다. 셋째는 활동의 목표가 분명하다. 넷째는 그런 활동 자체가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몰입을 주는 행동은 제한이 없다. 일을 할 때, 책을 읽을 때, 성관계를 맺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오랫동안 독방에 감금되는 극단적인 상황에도 몰입을 느낄 수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에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규칙을 알고 기술을 익힌 다음 그 일을 수행하면 몰입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미하일 교수는 말한다. 몰입이야 말로 행복이다. 다른 것은 감각적인 쾌락이다. 그러므로 인생 전체를 하나의 몰입의 흐름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잃어버렸어ㅜㅜ

 

난 이 책을 몇 번이나 다시 볼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행복이란 바로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같잖은 자기계발 서적과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뀔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커다란 흐름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당분간은 이 책을 못 읽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 멍청하게도 학교에서 이 책을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25000원씩이나 되는 책을 잃어버리니 가슴이 참 쓰라렸다. 나중에 여유돈이 생기면 다시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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