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세계를 뒤흔든 선언 1
데이비드 보일 지음, 유강은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선언을 읽은 까닭



난 예전에 "동서양가치관의 비교"란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강사님은 동서양의 고전 일부분을 읽어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고전 중에는 공산당 선언도 들어있었다. 난 비록 마르크스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때 읽은 공산당 선언이 꽤 인상깊어서 한번 제대로 읽어보려고 이 책을 샀다.


이 책은 세계를 뒤흔든 선언의 씨리즈 4권중 하나로서 공산당 선언과 선언 전후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 책이다. 쪽수는 170쪽 정도 되고 공산당 선언 원문은 50쪽 정도 된다.


공산당선언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번째 부분이다. 나머지는 자신이 주장하는 사회주의가 다른 사회주의보다 우월하고 우리와 뜻을 같이한 단체는 이러이러하다란 내용이다.





 

공산당 선언의 내용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옛날에는 노예와 주인이, 농노와 군주가 계급투쟁을 벌였다. 어떤 계급은 멸망했고 어떤 계급은 권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은 프롤레탈리아트와 부르주아가 서로 겨루고 있다..


부르주아는 이제까지 아무도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했다.  그들은 피라미드보다 큰 공장을 세우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던 커다란 다리를 지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직 이윤추구만을 ?아 프롤레탈리아트를 착취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재화로 바꾸고 모든 관계를 금전관계로 바꾸었다.


 몇번의 공황이 닥치고 부르주아는 공황을 이겨내려고 프롤레탈리아트를 더욱 착취한다. 점차 프로레탈리아트는 많아지고 부르주아는 점점 줄어든다. 프롤레탈리아트는 자신의 역사적 지위를 깨닫고 부르주아에 반항한다.

 

숫자가 훨씬 많은 프롤레탈리아트는 몇몇 안되는 부르주아와의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들은 부르주아적 소유를 폐지한다(소유 자체를 폐지하는게 아니다). 부르주아의 몰락과 프롤레탈리아트의 승리는 둘다 피할 수 없다. 선언은 이렇게 끝난다. "프롤레탈리아트가 잃을 것이라고는 족쇄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선언 이후


 

연이어 이 책은 공산당 선언 이후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한다.  선언이 나올 때에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널리 알려저 선언은 성경, 코란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된다. 많은 사람들은 선언을 진리라 믿고 목숨까지 바치는 투쟁을 벌인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은 선언에 따라 혁명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은 스탈린의 폭압정치로 바뀌었다. 중국을 장악한 마오저둥은 3년간의 대흉작과(2천만이 죽음) 악명높은 문화대혁명으로 ?겨나고 새로운 주석으로 뽑힌 등소평은 중국을 자본주의국가로 바꿨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마르크시즘 운동은 대부분 실패했다. 오히려 1950년에 마르크시즘과  헤어진 북유럽 복지국가들이 선언의 말을 가장 잘 따르는 역설을 보여주었다. 공산주의국가는 대부분 몰락하고 선언의 가치는 없어진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선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신자유주의는 전세계를 휩쓸고 거기에 대항해 각 나라 NGO들은 나라를 넘어 서로 뭉치고 있다. 선언의 목소리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바뀌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꿈을 꾸게 한다. 그 꿈이 크든 작든 말이다.





 

그다지....


이 책은 공산당 선언을 둘러싼 배경을 잘 이야기했다.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와(마르크스는 땅딸막하고 가무잡잡해서 별명이 '무어인'이었다. 그는 얼굴에 콤플렉스가 많았다) 책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이 별로였다. 가장 중요한 공산당 선언 원문이 너무 어려웠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선언을 쉽게 썼다고 한다. 하지만 난 꽤 어려워서 중요한 부분은 몇번이나 다시 읽었어야 했다. 잠깐 다른 번역자가 번역한 선언을 읽어보았는데 그건 좀 쉬웠다. 아무래도 번역에 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선언의 배경과 선언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공산당선언'만 읽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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