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백금산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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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험 때문이든, 어떤 사정이 생겼든간에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2-3페이밖에 안읽었는데도 몸이 배배 꼬인다. 화장실에 가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다. 갑자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이런 책은 꾹 참고 읽어도 뭔말인지도 모르겠고 힘겹게 다 읽어도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다.

왜 이런 것일까? 그 까닭은 우리가 어려운 책을 읽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을 익히면 다는 아니어도 어려운 책을 그렇저렇 읽을 수 있다.

이런 독서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여러권 있지만 가장 유명한 책은 미국 뉴욕대 철학교수 모티머.j.애들러가  지은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이다. 1940년도에 나온 이 책은 전세계에 크게 이름을 떨쳤고 지금은 아예 독서법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05년인 지금도 이 책만큼 독서기술을 올바르게 가르쳐 주는 책은 없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내가 책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된 건 모두 이 책 덕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다지 쉽지 않다. 일단 이 책에 나온 15가지 독서기술을 몸소 터득하는게 그다지 만만치 않다. 저자도 이 기술을 다 익힌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니 단번에 터득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게다가 이 독서기술도 간단한 것 같지만 은근히 어렵다. 솔직히 말해서 난 이 기술을 익힌지가 1년째인데 아직도 미숙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 독서의 기술을 아주 알기쉽게 풀이한 책이 있다. 이 책을 쓴 백금산 씨는 독서의 기술 내용중 알맹이만 뽑아내서 이 책에 간결하고 알기쉽게 풀이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길 독서의 목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즐거움이요, 둘째는 자신의 지적능력을 넓히는것, 셋째는 지식을 아는 것이다.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독서는 즐겁게 읽으면 된다. 하지만 남은 두가지 목적을 위해서는 독서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저자는 말한다. 일단 독서를 하기 전에 초급독서를 해야 한다. 목차나 뒤에 나온 광고문, 책 끝에 나온 결론과 같이 책을 소개하는 부분을 한번 읽어보아야 한다. 그걸로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독서를 할 때에는 다음 3가지를 생각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첫째,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이고 구조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읽자.

둘째, 자신이 알아낸 주제를 2-3줄로 자신의 말로 한번 나타내 보아라.

셋째, 저자의 생각에 찬성이나 반대를 나타내라.

 

이 3가지 규칙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훨씬 잘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저 규칙은 간단히 보이지만 한번 해보면 그 효과를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좀 더 잘 읽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단지 저자가 크리스쳔이라서 그런지 책 곳곳에 기독교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종교를 믿지 않는 나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더불어 이 책에는 동서양에 이름을 떨친 학자들의 독서법도 간결하게 나와 있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만약에 이 책을 읽고 진짜 독서의 기술을 읽고 싶다면 범우사에서 나온 "독서의 기술"을 읽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 지금 팔리고 있는 독서의 기술은 범우사판과 멘토판이 있다(멘토판 책 제목은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이다). 하지만 멘토판은 번역이 개판이어서 읽어도 뭔말인지 모른다. 난 두개다 읽어봤는데 범우사판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건 멘토판인 것 같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돌아다니면 범우사판보다 멘토판 서평이 더 많다. 그리고 신기한건 멘토판 서평란에 이 책을 읽고 독서기술을 제대로 익혔다는 글이 많다는 점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난 멘토판만 3번 읽어봤지만 그 이상한 번역때문에 뭔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명제와 논증찾기는 5번 넘게 읽어봤지만 정말 머리만 아팠을 뿐이었다. 난 멘토판을 읽고 독서기술을 익혔다고 하는 사람과 한번 만나보고 싶다. 도대체 무엇을 익혔는지 말이다. 무조건 범우사판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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