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환상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정태철 옮김 / 사계절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동기는 2000년 인물과 사상 1권을 보고나서부터다. 강준만 선생님께서는 그 책에서 다니엘 부어스틴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이 다니엘 부어스틴은 공화당을 좋아하고 미국을 찬양하며 배트남전쟁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욕한 사람으로 강준만 선생님과 사상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이 사람을 소개했을까? 비록 사상만큼은 맘에 들지 않지만 이 사람이 쓴 이미지란 책이 미국사회의 허구를 날카롭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담긴 내용이 우리사회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2002년에 번역되어 나왔다. 1960년에 나오고 전세계에 끼친 영향력이 있는 책 치고는 너무나 늦게 번역된 것 같다.


이 책은 1960년대 이미지의 세계에 빠진 미국을 분석한 책이다. 사람들은 영웅보다는 유명인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고 뉴스보다는 인터뷰나 사람들이 일부러 일으킨 가짜사건에 관심이 많다. 위험하며 모험하는 여행보다는 안전하며 단순히 신기한 것을 보는 관광을 바라며 고귀한 이상보다는 TV나 신문에 나온 이미지를 추종하기 원한다.


다니엘 부어스틴은 메스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과 허구에 가득찬 세계에서 환상을 진실이라 믿는 미국사회를 비판했다. 그리고 환상보다는 본질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책이다.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었으며 어려운 단어들은 역자가 친절하게 각주를 달아 이해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많은 부분에서 적용이 될 듯 하다. 우리 역시 TV에 나오는 이미지를 내면화 하기 위해 너무나 노력하지 않는가? 단적인 예로 비정상적인 바비인형의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좀 지루하다. 핵심적인 내용은 얼마 안되나 저자가 너무나 많은 쓸때없는 예들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예들이 1960년대 미국의 상황이기 때문에 2005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실감하지 못한다. 나 역시 간신히 400패이지나 되는 책을 1주일만에 다 읽어냈다.


그래도 다 읽으면 무언가가 분명히 남을 거이니 이미지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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