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신문 보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왜 '신문읽기의 혁명'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이 책은 신문을 읽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문에서는 기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편집입니다. 기사크기를 결정하고 기사를 배열하고 표제를 작성하는 편집이 기사작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신문을 봅니다. 그리고 신문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즉 신문은 세상을 보는 통로가 되는 거조. 그리고 편집은 세상을 보는 창을 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편집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신문을 보며 큰 표제가 달린 소식들은 정말 중요한 일이고 작은 표제나 작게 편집된 소식들은 별반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창인 편집은 과연 깨끗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 이 창을 흐리게 하는 걸까요? 첫번째는 대기업입니다. 우리나라 신문들은 광고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신문회사제정의 70% 이상을 광고가 차지하니까요. 즉 기업이 광고를 내놓지 않겠다고 하면 신문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문은 광고를 대는 거대 기업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문들은 기업이 좋아할 만한 뉴스들만 주로 다루고 기업에 해가 되는 뉴스들은 잘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일들조차 기업에 해가 될만한 것들은 편집으로 왜곡합니다.


그럼 기업만이 신문의 편집을 흐리게 할까요? 아닙니다. 바로 그들의 사주가 편집을 마음대로 흔듭니다. 매이져 신문들의 사주는 자사신문의 주식을 90%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압도적인 주식비율로 신문경영을 마음대로 합니다. 특히 편집부를 마음대로 뒤흔듭니다. 편집국장과 편집기자들은 이런 사주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기면 짤리니까요.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기자들도 결국 사주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현실에 순응하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신문들의 사주들이 대단히 지저분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김씨일가와 조선일보의 방씨일가가 친일과 독재를 적극적으로 찬양하고 선동한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편집을 조작합니다. 이들은 대기업보다 편집을 더 악랄하게 왜곡합니다.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가리기 위해서 멋대로 역사를 왜곡하고 정치를 자기입맛대로 좌지우지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세상을 보는 창인 편집이 흐려지니 사회문제는 왜곡되고 변형됩니다. 더불어 우리가 사회를 보는 눈도 흐려집니다. 진실은 은폐되고 오히려 문제되지도 않는 것들이 문제가 됩니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신문을 올바로 봐야 합니다. 독자들은 단순히 기사를 보면 안됩니다. 편집을 봐야 합니다. 저들이 사회를 왜곡하는 수단인 편집을 이용해서 저들의 음흉한 행동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신문의 수준은 그 사회의 시민의 수준과 같다고 합니다. 독자가 올바로 신문을 바라보고 비판하면 신문들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신문독법을 가르쳐 줍니다. 1997년에 나온 책으로 현실을 제대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책은 2003년에 개정된 것으로 내용이 더해지고 최신의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신문을 제대로 보고 싶어한 사람들은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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