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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소비하는 일본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7
히라타 유키에 지음 / 책세상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한류가 아시아를 관통하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등 아시아 전체가 한국에 관심이 높다. 한류의 경제가치는 4조원을 넘어섰다. 중화권의 우상은 홍콩스타에서 한국스타로 바뀌고 있다. 한국어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은 1997년에 비교해볼때 8배가 늘어났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순풍산부인과에 웃고 천국의 계단에 운다. 한류는 중국 일부 청소년들이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그런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아시아 문화의 중요한 흐름중 하나가 되었다.
심지어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일본조차 한류의 흐름에 휩쓸리고 있다.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일본의 한류는 많은 일본여성들을 한국으로 이끌게 한다. 욘사마라는 말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유행어가 되었다. 용겔지수(배용준 상품을 사는 돈을 기준으로 가게의 경제력을 측정하는 숫자)라는 말이 생겼고 용플루엔자(배용준의 웃음과 자상함에 감염되는 현상)라는 이상한 감기(?)가 태어났다. 배용준이 겨울연가에서 썼던 안경, 목도리, 배용준가발은 배용준 3종세트라는 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겨울연가 ost는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배용준을 기점으로 박용하, 원빈, 장동건, 세븐같은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분석한 책이다. 글쓴이는 연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일본인으로 그 자신도 예전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 일본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관심이 많다. 글쓴이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의 상황, 그리고 한류열풍의 이면에 담겨 있는 국가주의, 그리고 이 속에 담긴 사회상을 사회학 이론과 함께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인기있는 게 사실이야?" 저자가 그렇다고 하자 그 한국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맞긴 맞구나. 하도 우리나라 언론들이 뻥을 잘쳐서 아닌 줄 알았지" 일본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신이 일본 한류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론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 까다로운 면도 있지만 양도 적고(150page)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읽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