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타로 카드
캐슬린 옴스테드 지음, 이승숙 옮김 / 지경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점술카드인 타로카드를 공부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다른 점치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보다 쉽다.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2시간씩 잡으면 누구든지 1주일만에 타로카드의 뜻을 대충 알 수 있다. 주역이나 사주팔자, 관상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짧게 걸린다. 하지만 78장이나 되는 카드의 의미를 모두 외우는 건 아무리 머리좋은 사람이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역방향(카드가 뒤집혀 나오는 것)과 스프레드도 외워야 하니 그 어려움은 배가 된다.

나 역시 타로공부를 조금 힘들게 했다. 일단 책을 2권을 산 다음 꼼꼼히 읽고 정리해 가며 공부했다. 그리고 스프레드는 일일이 실습을 하면서 공부했다. 덕분에 공부한지 2개월만에 어느정도 점을 칠 수 있게 되었다. 이 실력으로 난 꽤 많은 애들에게 점을 쳐주었다. 심지어 학교축제때에는 직접 돈을 받고 점쟁이 노릇까지 했다. 난 어느정도 내 점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역방향 해석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타로를 가르친 온라인 강사는 역방향 해석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냥 간단히 "역방향은 기존의미의 약화다"라고 설명했을 뿐이다. 심지어 내가 교과서로 삼은 책에는 역방향 해석이 나오지 않았다. 부교재로 삼은 책에는 역방향 해석이 매우 부실하게 나왔다. 하지만 타로카드로 점을 치면 꼭 역방향을 만나게 된다. 역방향 해석은 타로해석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너무나 중요하다. 난 결국 1년동안 부족한 역방향실력으로 애들에게 점을 쳐주었다. 역시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난 요즘 애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예기를 자주 듣는다. "야! 니 점 하나도 맞지 않더라" "야 난 왜 남자친구 생기지 않냐? 네가 저번에 생긴다고 했잖아"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본 타로관련 책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깔끔하다. 일단 읽기 쉽게 편집을 잘 해놨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타로카드를 쉽게 다가가게 한다. 그리고 너무나 가장 중요한 점은 역방향 해설을 친절하게 했다는 사실이다!!! 오!!! 드디어 제대로 된 역방향 해설이 있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매이저보다 소홀하기 쉬운 마이너 카드들도 잘 해설해 놓았다.

물론 단점이 있긴 있다. 이 책은 타로카드를 구성하는 상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마법사 카드와 힘카드에 들어있는 무한대 표시가 무슨 의미인지, 여사제 카드에 있는 흑백 기둥이 무슨 뜻이 있는지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냥 카드의미만을 설명했을 뿐이다. 타로카드의 상징체계를 제대로 알고 싶어한 중급 이상의 실력자들에게는 이 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과 견주어 볼때 위의 단점은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다. 쉽고 간결한 설명, 아기자기한 구성, 그리고 정확한 역방향 해석은 이 책의 가치를 빛나게 해준다. 난 이 책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 책을 일찍 만났다면 내가 타로공부한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타로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을 잘 읽는다면 당신의 타로리딩 실력은 순식간에 높아질 것이다. 초보자들은 이 책을 3번이상 봐서 타로카드를 올바로 공부하기 바란다.

 

덧글-만약에 당신이 타로를 구성하는 상징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최정안의 '타로마스터 따라잡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상징의 비밀'이란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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