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죽이기
강준만 / 개마고원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전라도 차별을 낱낱히 밝힌 책이다. 이 책을 쓰신 강준만 선생님께서는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을 1995년에 썼고 그 책을 읽고 충격과 감명을 받은 많은 독자들은 선생님께 많은 편지를 보냈다. 선생님은 그 편지를 읽고 사람들이 전라도차별을 거의 생각하지 않고 매우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에 매우 개탄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셨다.

이 책은 호남차별의 실상을 무자비하게 파해쳤다. 방송에서 벌어지는 호남차별, 경상도 사람들의 지역이기주의, 호남인들의 호남차별, 자신이 전라도 출생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못하는 전라도인의 비극적인 현실, 국가에서 벌어지는 의도적인 전라도 차별, 격하된 광주학살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매우 당연하게 보는 사실들을 선생님께서는 슬프고 비참하고 비통한 눈으로 이 일들을 바라보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질타하셨다. 이런 일을 당연하게 여기고 편승하는 무식한 우리들이 잘못한 거라고. 너네들은 왜 전라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차별을 하냐고. 편견에 가득찬 너네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욕먹고 비판받아야 한다고. 정작 중요한 것은 경상도 패권주의지 전라도가 아니라고. 전라도는 편견으로 보는 대상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해야 하는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잘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발표 때문이었다. 솔직히 뭐 반강제적으로 읽은 책이다. 그러나...많은 것을 얻었다. 만족한다. 이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이 사회에 널리 퍼진 부조리를 알게 된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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