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 이오덕 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씀
이오덕 지음 / 길(도서출판)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이오덕 선생님은 월드컵을 보시고 매우 감격하셨다. 우리나라가 4강에 들어서가 아니다. 바로 붉은 악마 때문이다. 36년동안 일제치하에 고통받은 우리 겨레에게, 36년동안(박정희+전두관 집권시절) 독제정권 아래에서 신음한 우리겨레에게 화산같이 놀라운 폭팔적인 운동과 열정이 있다는 사실에 선생님은 크게 감동하셨다.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께서 2002년 월드컵을 보고 터지는 감동에 벅차서 쓴 수필집이다. 선생님께서는 이 책에 월드컵에 대해서도 썼지만 이 책에 흐르는 일관된 내용은 사회를 죽이고 사람을 짓누르는 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4강에 올라가고 온 국민이 거리에 나와 이런 응원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누구 덕분인가? 히딩크 덕분이다. 그가 이뤄낸 4강 신화가 이런 놀라운 열정을 만들어 낸 것이다. 히딩크는 어떻게 해서 한국축구를 4강으로 올려놓게 만들었는가? 그건 바로 학벌, 지연을 없에고 오직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선수를 뽑고 경기를 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력있는 민족이다. 정렬로 가득찬 데다가 이 질서정연한 응원을 봐라. 우리 안에는 세계가 놀랄 만한 힘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 힘을 왜 내뿜지 못하는가? 그건 바로 민족을 죽이는 교육 때문이다.



사람을 등급으로 매기고 등급에 따라 차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야만적인 사회풍토는 학생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오직 점수따는 것에만 청춘을 보낸다. 초등학교때에는 수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중고등학교때는 명문대에 가기 위해 수능공부를 하고 대학교때에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학점과 토익점수를 따기 위해 공부한다. 이 사회에서 공부란 것은 오직 자기지위를 높이는 수단일 뿐이다.



아이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틀속에서 숨쉬지 못한다. 아이들은 억압당한다. 억압당한 아이들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폭력으로 억압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학교폭력은 매우 심각하다. 이런 잔인한 체계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억압당하고 억압하면서 학생들은 자라난다. 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이들이 직장인이 된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를 만든다. 이 사회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 이유는 이러하다.


이것을 고쳐야 한다. 어떻게 고치냐? 히딩크가 답을 말해주었다. 학벌로 사람을 재고 판단하는 야만적인 이 사회분위기가 고쳐져야 한다. 학벌로 사람을 가르는 이 기가막힌 풍토가 고쳐져야 우리사회는 사람이 살 만한 사회가 된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에서 사는 한 대학생으로서
선생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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