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 59인의 공부 산책
김건우 지음 / 도원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5개월 전 내가 고시공부를 하고 있을 때다. 테이프로 민법강의를 듣고 있던 중 강사님은 수업 진도대신 공부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옛 선비들이 지켰던 공부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상체를 절대로 덥게 하지 마라" "4월은 원래 기가 허한 달이다. 이 달은 공부대신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라" "양말과 긴바지는 공부하는 사람이면 아무리 더워도 절대로 벗지 마라"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마지막에는 "우리는 오천년간 공부를 해 온 민족이다. 공부에 관해서는 우리 민족이 세계 최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 나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공부했는가를 알고 싶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뛰어나게 공부를 열심히 한 59명이 공부에 대해서 쓴 글들을 간추려 모아 정리한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분들이 많이 보인다. 퇴계이황, 율곡이이, 세종대황(모두 우리 지갑에서 매일 접하는 분들이군..), 기대승, 송시열, 박지원, 정약용등...

이 분들이 생각한 공부방법, 공부를 접하는 태도,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이 임해야 하는 자세까지 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공부에 대한 조언들이 적혀 있다.

선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후학들에게 할말이 많으신 것 같다. 많은 조언이 들어 있다. 하지만 59명의 선조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다. 첫째, 공부하기 전에 옷을 바르게 하고 똑바로 앉을 것. 둘째, 보고자 하는 책을 여러번 다독할 것. 셋째, 책을 읽을 때에는 눈은 책을 놓지 말고 사소한 움직임을 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이해하고 노력할 것.

이 책을 일고 있으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피터지게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하나의 책을 1100번 읽은 세종대왕, 이치를 깨닫기 위해 3년간 아무것도 안한 채 이치깨닫기에 온 힘을 다한 서경덕, 술집 일꾼이라는 신분으로 아궁이 불로 책을 읽었던 왕한상까지..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공부를 대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난 이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 부끄러웠다. 이 분들이 하는 공부와 비교하면 난 얼마나 형편없게 공부했는가? 깊이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이시간 이후로 아무에게나 "공부하느라 힘들어"라고 엄살떨지 말아야겠다.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이분들이 공부한 것에 비하면 "전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만한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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