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9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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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학과에 다닌다. 그 덕분에 현대사에 대해서는 남둘보다 아주 조금 더 알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체계적으로 읽고 싶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강준만교수님께서 현대사에 관한 책을 쓰셨다기에 사서 읽었다.

이 책은 20년전에서 30년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즉 1970년에서 1979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분량은 총 3권이다. 그리고 다루는 분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상당히 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다. 강준만선생님께서는 주로 정치쪽의 글을 많이 쓰셔서 책도 정치중심으로 서술한 줄 알았지만 아니다. 사소하지만(미팅, 포크음악등)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

상당히 재미있었다. 서술도 쉽거니와 그 당시의 상황을 너무나 생생하게 잘 표현하였다. 괜히 '산책'이라고 지으신 것이 아니었다. 편하게 앉아서 읽을 수 있다. 3권 합쳐서 950패이지정도 되지만 책도 작고 활자도 빡빡하지 않아서 하루정도 맘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그래...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결코 편치 않으리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자들, 아무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을 알았을때 나의 심정은...너무나 비참했다. 그래 나도 알고 있었다. 독재시대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은지를...하지만 이렇게 잔혹한 줄은 몰랐다. 이게 과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근대사란 말인가? 영국이 150년동안 이룩해 놓은 일을 우리는 15년만에 이루었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자랑스러워 한 과정이 이토록 잔혹하고 비통했단 말인가?

특히 내가 가슴아팠던것들......민청학련사건에서 사형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겪는 사회적인 괴롭힘...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동료어린이들에게 빨갱이자식으로 놀림받으며, 돌맞으며 자라났다는 사실을 볼때 정말 분노가 치밀었다.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이 결혼하면서 시어머니에게 빨갱이라고 핍박받으며 생활했다는 것을 볼때......할말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 책의 특징중에 하나인 객관적 서술이 이 비극적인 사실을 더욱 깊게 인식시켜주고 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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