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쉽게 읽는 철학 5
수잔네 뫼부스 지음, 공병혜 옮김 / 이학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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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쇼펜하우어 책을 모두 2권 읽었다. 하나는 최민홍 교수가 번역한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인데 꽤나 어려웠지만 왠지 알 수 없는 벅찬 것이 느껴져 몇 주 동안 열심히 읽은 생각이 난다.


다른 하나는 쇼펜하우어가 미처 쓰지 못한 미완의 책을 프랑크 볼비가 살을 붙여서 펴낸 "행복의 철학"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50개의 짧은 단락으로 이야기하는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실천을 위한 철학이다. 상인집안 출신답게 그는 헤겔처럼 절대정신이니 변증법 같은 공허한 말을 하지 않고 현실에 쓸모 있는 조언을 많이 했다.  이것 때문에 그의 잠언집이 철학책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오죽하면 잠언집 덕분에 그의 철학책이 알려졌을까.


그의 생각들은 모두 그가 20대에 쓴 철학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쇼펜하우어 생각의 정수가 담긴 저 책을 샀다. 그런데 딱 보니 양도 엄청 많았고 글자크기도 작았으며 내용도 꽤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난 간단한 입문서를 읽고 저 철학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쉽게 읽는 쇼펜하우어-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사서 읽었다.


솔직히 말해 무척 실망했다. 이 책은 300페이지도 안되고 또 크게도 손바닥만 해서 빨리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어려웠다. 글쓴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분석하기 위해 그의 논문과 칸트철학을 열심히 설명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입문서답지 않게 전혀 재미있지도 않고 또 쉽지도 않았다. 


내 생각에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책을 소개하는 입문서가 아니라 저 철학책을 분석한 논문과 같았다. 그래서 반만 읽고 지쳐서 더 읽지 않았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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