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영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심현식 옮김 / 민음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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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몰입 이론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시카고대 교수 미하일 칙센트 미하일이 경영과 몰입에 대해 쓴 책이다. 솔직히 나는 경영쪽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몰입의 경영"이란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칙센트 교수의 책 아니던가? 그래서 샀다.

 

몰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에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무엇이 게임이든, 대화든, 일이든, 성관계든 어떤 일에 빠져들어서 자기를 잊는 경험을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을 하게 되면 집중력이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시간이 길게 흐르거나 짧아진다. 1시간은 1분 같고 1분은 1시간 같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몰입 경험이 끝나면 자부심이 높아진다.

 

몰입을 하려면 1. 하려는 일의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2. 과제와 실력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3. 자기가 한 일이 눈에 보여야(피드백) 한다. 칙센트는 몰입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즉 개인은 몰입을 함으로서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도 직원들이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기업은 몰입을 방해한다. 일단 일을 시킬 때에 일방적 명령을 내릴 뿐 명확한 목표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업무가 표준화, 합리화 되어 있고 설계에 따라 일이 진행되므로 개인은 자신의 결과물을 눈으로 볼 수 없다(피드백 없음). 게다가 여러 잡다한 일을 해야 하고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도 몰입을 방해한다.

 

가장 심각한 건 고용주는 직원들이 몰입하도록 기업환경을 잘 가꾸기 보다는 노동력을 얼마나 뽑아낼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몰입은커녕 그 어떤 자기계발도 힘들다. 칙센트는 이런 환경에서 몰입을 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직장에서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보육센터를 만들고 구내식당 음식을 맛있게 하고 편하게 쉴 공간을 마련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일의 목표를 확실히 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이고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 실력에 맞는 과제를 안겨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칙센트는 지금 전 세계 기업이 당연히 여기고 있는 구조조정을 강력히 비판한다. 기업은 큰일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도덕성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지금 기업은 몇몇 CEO와 주주들을 위해 잔인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노동력을 쥐어짠다. 구조조정을 당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다. 부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몰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공포와 중노동 속에서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몰입하기 힘들다.  칙센트 교수의 몰입에 관한 이 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요구한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직장이 좋은지, 나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 피터 드러커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든 일을 하려는 사람은 피터드러커의 "프로폐셔널의 조건"과 함께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내가 언젠가 직업을 구하게 되면 이 두 권 만큼은 꼭 다시 읽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칙센트 교수가 말한 몰입을 도와주는 직장이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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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숲 2007-04-2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