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조금 어렸을 때, 박완서 선생님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이란 책을 읽었다. 이상하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작품 속에 그려진 세계는 고리타분(!)했다. 나와는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고, 나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을,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얼마 지나지 않아 이해가 될 (만큼 나이를 먹을 줄은 몰랐을) 거라고 생각했으면, 그때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아닌데, 하고 지금 후회한다.(고 한들 뭔 상관이겠냐마는)
움움 근데 내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닌데 시작부터 삼천포^^;;
오늘 기사를 하나 읽었다. 아시아경제의 기사. 이 기사엔 내가 관심을 가진 작가들의 신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읽다 보니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모두 남자작가이며 외국작가라는 것을 제외하고도 공통된 것. 위의 글을 읽었으니 짐작할 것이다. 나이듦? 늙음? 아니, 연륜이라고 해야 할까. (젊은작가는 괜찮은데) 늙은작가는 좀 웃기..지...만.. (요즘은 60대 중반도 나이가 들었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지경이지만)... 그럼 대작가?! 아무튼.

첫번째, 스티븐 킹이다. 내가 대놓고 애정한다고 말하는 작가. 새 책이 나왔다. <닥터 슬립> 신간 알람 받은지 꽤 지났는데 아직도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만 있다. 두 권짜리라서 자꾸 밀리는 중. 두번째는 파울로 코엘료이다. 소개된 다섯 명의 작가 중에서 가장 늦게 알게 된 작가이지만 그의 끝없는 창작력, 좋다. 이번에 나온 <불륜>, 기대치가 높다. 세번째는 밀란 쿤테라이다. 올해 연세가 85세이다. 존경스럽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20대에 읽고 그의 전작을 사 모으던 때가 생각난다. 아직도 그의 신간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독자로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의미의 축제>, 역시 기대하고 있는 책. 네번째는 하루키이다. <여자가 없는 남자들>(일본판 제목)아직 예판도 하지 않는 책이지만 판권이 넘어왔으니 곧 나오겠지.
이 네 권의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살만큼 살아본 사람들이다. <샤이닝>의 주인공이 자라 중년이 되어 벌어지는 일을 그린 <닥터 슬립>, 결혼 10년 차의 30대 유부녀의 일탈을 그린 <불륜>, 자궁암으로 아내를 잃은 50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하루키의 단편 <드라이브 마이 카>,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만 정보를 잘 모르겠고 세 명의 작가 모두 어느 정도의 연령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온다는 것. 작가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이다. 나는.
한데 기사를 읽다가.. 문득, 이 작가들의 작품이 다 좋고, 기다려지고, 작가를 애정하고 잘 아는 독자들은 또 공감하며 읽겠지만 그들을 잘 모르는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함) 젊은 독자들도 과연 그럴까, 하는 노파심(!)이 생겼다. 고리타분하다고, 할부지들(!)이 쓴 글이라고, 읽으면서 투덜대는 것은 아닐까.. 왜냐면 나도 지금보다 어렸을 때 그러했으므로.;;;; (물론 난 그때 박완서 선생님을 애정하고 있었으면서도 그랬...다 ㅠㅠ) 그렇게 생각하자면 세상의 모든 나이 든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다 그런 생각을 해야지 뜬금없이 ㅋ 우리 독자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이런 생각을 ……
아무튼 문학뉴스 읽다가 별 생각을 다하는 독자 1人 되겠다.
나의 오지랖을 이해하시라~ 애정하는 작가들이어서 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