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오스터의 새 책이 나왔다. 『겨울 일기』, 이번 책은 이상하게 더 땡긴다. 사실은 지난 번에 산 책도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책만 사모은다고 장땡은 아닌데, 책장 하나 주워 책장 채우는 재미.(매번 반복하고 있는-.-) 잘 꽂아둬야지. "작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기억할 수 있는 첫날부터 오늘까지 이 몸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살펴보자. 감각적 자료들의 카탈로그랄까. 호흡의 현상학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되겠다>라고 말한다. <호흡의 현상학>, 즉 숨을 쉬는 육체의 감각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 그리고 그 교차점에서 <나>를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는 것이야 말로 『겨울 일기』의 회고록의 특징이다."
자신을 '당신'이라고 부르며 관찰자의 시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글을 읽으니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가 떠오른다. 온통 밑줄 투성이의 글에다가 이상하게 뻑하면 생각나서 책을 펼쳐보게 하던 책. 만약, 비슷하다면(물론 다르겠지만) 폴 오스터의 새 책은 한동안 열심히 읽을 것 같다.
맨날, 산다산다 하고선 잊어버리고 있던 책이다.(찾아보면 어느 구석에서 이 책을 발견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없다고 판단하여) 저쪽 동네에서 구병모 작가가 추천했기에 생각난 김에 장바구니에 넣었다. 에밀 시오랑, 『독설의 팡세』 "그는 생전에 “사르트르 이후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 일컬어졌고 “프랑스어를 가장 아름답게 구사하는 산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인간의 비극적 조건, 삶에 대한 허무와 절망을 특유의 아포리즘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 내 취향 맞는 것 같다.
구병모 작가의 다른 추천책은 『브루노 슐츠 작품집』, 작년 가을 와우북 잔치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사지 않았던 책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싸게 사는 것인데... 아까워라~ 이상하게 책이란 내가 살펴볼 때는 흥미롭지 않다가 꼭 다른 사람이 추천을 하면 땡긴단 말이다. 그 바람에 결국 장바구니만 매번 가득해지니 그것도 문제지만도. "오래 살아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만으로도 아찔하도록 환상적이고 아프도록 황홀합니다."라는 추천을 읽고도 어찌 장바구니에 안 담을 수 있을까!
아, 내가 장바구니에 책을 넣어야겠다고 맘을 먹은 것은 이승우 작가의 『생의 이면』때문이다. 이번에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은 친구가 내게 강추를 한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이 집에 있지만 읽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을 하고 집에 가서 책을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장바구니. 구판도 좋은데(-.-) 개정판이라고 값이 껑충! "작가는 인간의 인격 이면에 숨어 있는 근원적인 실체가 인간을 성장케 한다는 믿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폐쇄공포증을 가진 인물이 운명적인 사랑과 신에게로 나아감으로써 그 콤플렉스를 치유, 승화시키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문장 하나하나가 평론적이라 할 만큼 분석적이면서도 은은한 비장감이 들어 있는 장편소설 <생의 이면>은 진지한 통찰의 정신이 만들어낸 그의 감칠맛 나는 글쓰기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으로서,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폐쇄공포증!!
실비아 플라스의 드로잉집!! 이런 호기심 건드리는 책이라니~ 미리보기로 그녀의 그림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46점이나 들어 있다고 하니 안 살 수도 없고. 내 비록 그림에 재주는 없으나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라, 그림을 그린 실비아 플라스라고 하니 정말 궁금해진다. "총 46점의 도판은 딸 프리다 휴스가 창작 연대순으로 배치했으며 그림의 색감과 질감 모두 원서에 실린 원화 그대로 담았다. 구겨지고 색이 바랜 종이, 스케치북에서 막 뜯어낸 듯한 흔적까지 전부 사실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실비아 플라스가 테드 휴스와 함께 여행했던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그린 그림은 당시 여행에서 그들이 느꼈을 정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디테일을 정교하게 재현한 솜씨가 돋보이는 그림과 그 작업 과정을 담은 글은 편편이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 예술가가 남긴 잊을 수 없는 기록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러시아 문학을 읽으려면 이 책을 따라 읽으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내 친구가 이 강의를 듣고 처음부터 따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친구의 추천으로 나도 여러 권의 러시아 문학 책을 산 것 같고.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이 책에는 “러시아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가 전반적 흐름을 알고, 거장의 세계에 입문하는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는 로쟈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전공 입문서가 아닌,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여덟 번의 문학 특강. 수많은 세계 문학이 ‘고전’의 이름으로 번역되는 지금, ‘문학의 지도’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믿을 만한 ‘문학 선생’ 로쟈의 러시아 문학 기행을 시작으로 내 취향에 맞는 문학을 찾아 새롭게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