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짧은 글과 그림이 독자들에게 먹힌단다. 아마 스마트폰에 익숙한 독자들을 향한 말인 듯하다. 난 좀 반대이지만... 책이란 자고로, 텍스트 빡빡하고 밑줄 좍좍 그으며 읽어야 제 맛인 게 아닐까?(^^) 그래서 예전엔 열린책들의 책들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요즘은 짧은 글들을 좋아하니까 시대에 맞춰 짧은 글, 큰 공감을 주는 책들을 골라봤다.

 

 

그 첫번째가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다. 『아크라 문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코엘료의 트윗글을 모은 『마법의 순간』이 한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었다. 예쁘긴 삽화가 들어 있는 『마법의 순간』이지만 『아크라 문서』의 철학적이면서 삶의 지혜를 던져주는 책, 좋다. 이런 글들,

 

_고독이 없으면, 사랑은 그대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_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_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_누군가 다가와 의미를 부여할 때까지, 사랑은 그저 단어일 뿐이다.

_내 사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늘 사랑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때로 외로움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외로음에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주로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는 편이라 사랑, 고독 이런 글만 짧게 올렸지만, 여러 주제를 가지고 코엘료 선생이 던지는 지혜의 말을 읽노라면 뻔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두번째 책은 『1cm+』이다. 맨날 온라인 서점에서 책구경을 하다가 오프라인에 가서 이 책을 보고 깜놀. 아니, 내가 모르는 책이라니! 그래서 펼쳐보았다. 예쁜 그림과 짧은 글. 우선 그림이 예뻤고 짧은 글이 맘에 들어왔다. 선물 받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좀 나이가 든 나도, 이런 책 좋아하는데 아무도 안 주네(-.-) 그렇다면 연말에 선물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맘을 울린 이런 글들,

 

_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_순간을 지배함으로써 모든 것을 지뱌하는 법을 안다.

_나를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현실보다 상상이다.

_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을 멈추어라

_당신이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건 지금의 눈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눈 웃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힘들 때 결국 힘이 되는 것은 당신이 살아온 모습입니다.

 

 

세번째 책은 황경신의 『밤 열한 시』이다. 짧고 감성적인 글을 많이 쓰기도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글쓰기를 하는 그녀. 이번에 펴낸 책도 감성, 그 자체이다. 

 

_어차피 우리의 삶이란 처음부터 눈물 위에 지어진 것이라고,

_진심은 순간에 있다. 그 후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므로, 라는 것이 지금의 나의 진심

_슬프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_당신이 내내 오는 시간이 내게는 내내 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말해주세요 사랑, 언제쯤이면 내게 올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인문서를 읽거나 조금은 무거운 소설의 스토리를 접하고 나면 휴식처럼 찾게 되는 책이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텍스트 빡빡한 책을 좋아하면서도 간혹 이런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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