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샀고, 김연수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을 샀고, 김동영의『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를 샀고, 백민석의『혀끝의 남자』를 예판했다. 오늘 김연수의 사인회 공지가 올라왔고, 강신주의 책이 내게 올 것이다. 나희덕의 『그곳이 멀지 않다』와 김소연의 새 시집『수학자의 아침』을 샀다. 기다려지는 시집들. 그 와중에 이향 시인의 시집『희다』를 읽었다. 넘 좋아서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그리고 김동영의 새 책도 읽었다. 여행작가이면서 장편소설을 쓴 그, 애정하는 독자로서 그의 소설가로서의 험난한 길에 들어선 걸 축하해주고 싶다.
주말에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읽었다. 마음이 쫄깃해졌다. 제대로 이해를 못하면서 이런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책 중에 하나 『침묵의 세계』, 주말에 작정하고 책꽂이를 엎고 책정리를 했다. 과감하게 다 정리를 할 것이라며 큰소리 쳤지만 항상 말 뿐임.그럼에도 다짐해보는 것은 이제부터라도 새 책이 들어오면 꽂아놓은 책 중에 그 수만큼 빼버릴 것이라는 것. 한데 오늘과 내일 내 품으로 들어올 책을 생각하면 그 생각 역시, 말 뿐임.
어제는 눈이 내렸단다. 첫눈 오는 그 찰나에 창문을 등지고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고 대화가 끝나 돌아보니 햇빛이 쨍~ 다들 첫눈이라고 모든 타임라인을 장식했지만 나는 무효라고 외쳐대었다. 사진 한 장 못 건져 외로웠다. 눈, 눈이 내렸으니까, 이제 가을은 진짜 끝나고 겨울이 시작된 것일까? 난 제대로 못 봤으니 끝까지 가을, 아직도 가을이라며 우기다가 오늘 출근길에 우김을 포기했다. 너무 추웠으므로. 그래, 눈! 눈이 왔으니 이런 책을 다시 읽어야지. 한창훈의『나는 여기가 좋다』에 나오는「밤눈」과『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그리고 『렛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