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다. 꽃피는 봄이 왔다...는데.. 근데 왜 이렇게 추운 걸까. 남쪽엔 봄일지 몰라도 북쪽은 춥다. 정말. 지난 주, 남쪽에 가서 꽃구경을 했지만 북쪽에선 꽃구경 못했으니 아직 봄이 아니다. 그래서 그 추운 마음을 녹일 책이 필요했다(책 사는 핑계도 가지가지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부터 봤었다. 주인공 둘이서 어찌나 맑고 순수한지 보는 내내 아우, 아우, 했다나. 이 영화, 참 좋은데 왜 개봉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이런 순수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없는 걸까? 안타깝다. 암튼, 그 영화의 원작이다. 『산사나무 아래』, 민트 바탕에 인디언핑크빛 산사나무 문양이 상큼하다. 상큼할 봄날에 읽으면 조금 마음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끝은 원래 아픈 거다. 그러니 감수하고 읽어 보시길!

 

그대를 처음 본 날부터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랐습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좁은 길이라면 그대가 내 앞에서 걸어 내가 항상 그대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만약 우리의 삶이 넓은 길이라면 그대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수많은 시간 속에서 영원히 그대 잃어버리는 일 없기를.

 

 

폴 오스터의 책이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철저히 현실의 삶에 기반한 작품'이라는 거다. 그동안 폴 오스터의 작품을 안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재밌어! 하는 것은 없었기에 망설였는데…… 은근 기대해본다. 평도 좋다. 기존의 폴 오스터하곤 다르단다. 그 자신도 처음으로 해본 시도란다. 이런 거 땡긴다. 근데 언제 읽지?(-.-) 움베르토 에코의 추천사가 멋지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언젠가 말했다. <나에겐 두 종류의 문학이 있다. 내 작품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들, 그리고 내가 쓴 작품들> 나는 전자에 커트 보니것, 돈 드릴로, 필립 로스, 그리고 폴 오스터를 넣는다."

 

『선셋 파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간 지대 선셋 파크에서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란다.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노벨문학상을 탄 작가이다. 근데 몰랐다.) 책 소개를 보고 나니 궁금해졌다. 제레미아이언스가 나온 <데미지>가 연상된다. 그건 아마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 때문이겠지만. 『사랑의 사막』, 사막이라는 말에 아베 코보의『모래 위의 여자』나 르 클레지오의 『사막』도 생각난다는 댓글을 카페에서 보기도 했다. 암튼, '저마다 자기만의 세계로부터 벗어나려고, 혹은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정립하기 위해 서로를 갈구하고 사랑하지만, 그 눈부신 사랑은 그들 마음속 황량한 사막 안에서 천천히 시들어갈 뿐이다. 모리아크는 이 작품을 통해, 운명의 잔혹함과 사랑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처연하게 그려냈다. 고립된 인간 존재들 사이의 소통 불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색'책이란다. 책 소개만으로 훅, 당겨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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