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은 언제나 행복하다. 

갖고 싶었던 책이 쨘~ 하고 내 앞에 나타나면 거의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지.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째려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그 책이 소리소문없이 내 것이 되는 기쁨이란!

더구나 저자의 사인까지 받아서!! 어찌나 고마웠던지 옆에 있었으면 뽀뽀할 뻔했다^^;

 

설날 전에 일부러 사인 받아 연휴에 읽으라고 보내주셨는데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연휴 끝나고 돌아와서야 책을 받았다.

보낸 이의 이름을 보고 혹시? 설마? 했는데 역시나! 였다.

사인까지 받아서 주셨다.

내가 싱글인 것은 어찌 알고 멘트도 잘 쓰셨다며 나보다 더 좋아해주신 분!!

감사해요^0^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하고 바라는 건 사랑이 아닌 내 욕심의 투영입니다.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인생을 살도록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람입니다."


트윗에서 자주 리트윗되는 멘션 중의 하나가 바로 혜민 스님의 글이다.

책이 나오기 전 어쩌다가 본 멘션에 스님께서 재미삼아 보라며 연애학 강론 동영상을 올렸더랬다.

우연히 그걸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어랏, 스님께서 양다리도 아니고 세 다리나 걸치라고 하다뉘!

또 스님이 말하는 연애학에 대해 듣다보니 너무나 공감이 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지.

'밀당'을 잘해야 한다는 말엔 깜빡 넘어갔다. 재미있어서^^;

(밀당의 기본은 좋아도 참는 거란다! 이 말을 친구들에게 해주었더니 처자들, 그딴 것 죽어도 못해

좋으면 좋은 거지 뭘 참아! 하더라는... 그래, 그래서 너나 나나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거지ㅋ)


사실, 이 나이가 되면 다 아는 내용이다.

이 책을 펼쳐 본 친구는 그러더라. 이런 내용은 우리가 후배들에게 누누이 말하는 것들 아니냐고,

우리도 다 겪어보고 다 아는 내용들이라고...맞다.

그런데도 나는 공감하고 되새긴다. 왜?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든 까닭!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제목도 참 맘에 든다.

'따뜻하고 섬광 같은 지혜의 말씀'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도 좋다.

이를테면 이런 글,


"당신이 싫다고 떠난 사람에게 가장 멋있게 복수해주는 길은,

당신 스스로를 위해 그 사람을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당신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복수한다고 그가 불행해지길 바라고 질투를 한다면

그와의 인연이 악연이 되면서 삶이 자꾸 꼬이게 됩니다."

 

사실 한번쯤 실연의 상처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렇지, 맞아! 맞장구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은희경 샘도 어느 책에서 비슷한 말을 했지만 이런 글,


"즉,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너무 오랫동안 바싹 붙어 있으면

꼭 탈이 납니다. 처음에는 참 좋았는데 밀착되는 관계가 오래될수록 점점 좋은 줄도 모르게

될 뿐만 아니라 지겨운 느낌과 구속받는 느낌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서로 간의 심리적 공간을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는 절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사이에도 해당됩니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요즘 소설도 열심히 읽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부쩍 많이 읽는 책이 에세이 종류다.

독서의 취향도 가끔은 변하는 것 같다. 추리 소설이 좋을 때는 끝도 없이 추리 소설을 읽다가

한국 문학을 읽을 때는 또 그것들만 읽어대고.. 요즘의 나는,

에세이에 푹 빠져 있는 셈이다. 좀 현실적인 인간이 되어서 그런 걸까?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른 사람보다 더 멋있고 더 능력 있고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에 당신 같은 존재가 당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당신을 당신부터 사랑하십시오."


혜민스님이 젤 많이 강조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라는 거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모든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를 위해 삶을 살으라고.

뻔한 내용이고 여태 살면서 다 들어온 이야기들임에도 공감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잊고 살기 때문인 것 같다.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다 알지만 잘 안 되는 것들, 또 잊고 지내는 것들.


가끔은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것들을 되새겨볼 필요도 있다.


"밤하는 무수한 별들 가운데 하나를 봅니다.

지구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지금 그 별을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이처럼 수천만 분의 일의 우연과 같은 필연으로 인연을 맺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은,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데도 자꾸 힘들다고 느껴지며 

인연이 아닌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될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이루어져요.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라면 그냥 놓아주세요."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어도

인연이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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