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롱 할로윈 2
제프 로브 지음, 박중서 옮김, 팀 세일 그림, 리치먼드 루이스 채색 / 세미콜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라고 얕잡아봤다. 그림보고 글보고 오래도록 봤다. 이해하며 읽느라 앞장 다시 넘기고 돌아와 다시 읽고, 책을 덮고 나니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슈퍼맨이나 스파이더 맨은 영화로도 본 기억이 나는데 유독 배트맨 시리즈만은 제대로 기억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좀 어두운 배경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배트맨은 밤에만 나오니까.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 아마 그게 나와 안 맞았기 때문이었을 거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 이해된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마구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배트맨의 중얼거림때문일까? 근데 그게 하드보일드하고 뭔 상관이람(-.-) 

이야기는 이렇다. 악의 고담시, 마피아 패밀리인 마로니와 팔코네는 오랜 시간 갈등을 해온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팔코네 가와 손을 잡으려다 실패한 은행 이사 리처드 대니얼과 팔코네 가 보스의 조카 조니 비티가 차례로 살인을 당한다. 그걸 시작으로 이어지는 연쇄 살인. 공통점은 기념일에 살인이 꼭 발생한다는 사실.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전야,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매달 살인은 일어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다. 이에 배트맨과 경찰서장인 짐 고든과 지방 검사 하비 덴트는 동맹을 맺고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같은 편이면서 의심스러운 하비 덴트에 대한 배트맨의 고뇌는 시작된다. 

"알베르토팔코네가 홀리데이였다. '로마인' 카르미네 팔코네의 아들. 아무도 못 건드리는 고담 시의 범죄 조직 두목의 아들이... 새해 전야에 알베르토는 피살되었다. 홀리데이의 희생자 가운데 하나였다. 고담 시 검시반에서는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나 역시 그의 무덤에 갔었다... 고담 시 검시반에서는...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하지만... 거의 일 년 가까이, 이 연쇄 살인범은 고담 시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 주물러댔다. 정체는 숨긴 채 기념일에만 공격을 가했다. 나는 하비 덴트를 의심했다. 지방검사이자 내 친구였던 사람을. 내가 틀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배트맨의 생각이 틀렸을까? 그리고 롱 할로윈의 사건은 끝이 있는 걸까? 

책을 덮고서, 아 배트맨이 이렇게 탄생된 것이구나, '투페이스'의 기원은 이런 거였구나.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배트맨의 다른 시리즈도 찾아 읽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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